7월 16일 방송분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키우기... 정말 힘드시죠 ?

저희 집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말 많고 탈도 많은 딸이 있는데요.

말 한번 붙일라치면 짜증부터 내고... 말 대답도 하고... 오히려 제가 눈치를 봐야 하죠..

대부분 아이들이 그렇다지만,,, 감당하기 힘드네요..

얼마 전에는 정말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직장 등반대회를 가 모처럼 여유있는 저녁을 맞고 있었죠..

그런데 한 통의 전화가 그 자유로움을 깨뜨렸습니다.. 딸의 친구 엄마였죠.

내용인 즉슨... 딸이 친구들과 가출을 한다는 겁니다.

미니홈피에도 온통 그런 얘기들 뿐... 이유를 물으니...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학교생활도 열심인 딸이었는데,,,

고작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는 이유로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딸을 조심스레 지켜봤는데,, 별다른 내색은 않더라구요

그렇게 그 날을 넘기고... 다음날 아침,,, 또 그 친구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다름이 아닌... 그 날이 오늘이라는 겁니다...

순간 전날 밤 딸이 내일 친구들이랑 놀고 늦게 들어온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죠.

남편도 없는 상황에서 뭐 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딸의 심정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미니홈피엔...

‘ 5월 30일... 디데이.. 누가 나 좀 말려줘...’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죠..

5월 30일... 바로 오늘... 토요일이었거든요... 전 침착하게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놀란 선생님도 알아보신다고 하더군요...

잠시 후 다시 걸려온 선생님의 전화에서는 애들이 장난으로 그랬다는 겁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학교 끝나는 시간에 아일 데리러 오라고 하셨죠...

전 부랴부랴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갔습니다. 친구 엄마들도 와 있더군요.

그렇게 학교 앞에서 아이를 만나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남편... 케익과 수박 등을 사들고 와 함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친구들끼리 만나서 노는 날을 그렇게 표현한 거라고 하네요..

순간 힘이 빠지더군요... 어떻게 그런 장난을 할 수 있는 지...

전 혹시나 .. 하는 마음에... 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나쁜 생각은 하지 말고,,,

엄마, 아빠와 상의 하라고... 타이르듯 얘기했죠...

아이들의 장난에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리며...

딸의 사춘기가...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사연주신 박순복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