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선배 동생이에요...? 예쁘다...”
고교시절.. 친한 선배가 이사를 한다고 해서 돕게 됐는데요...
그 곳에서 선배 동생인 그녀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그냥 예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데
어느새.. 가슴 한 켠에는 여자로 자리잡더라구요..
그래서 그녀와의 끊을 놓고 싶지 않아 쭉 연락을 하고 지냈죠.
그리고.. 그렇게 1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녀는.. 어느덧 멋진 숙녀가 되어 있었고,,, 제 고백과 함께 연인사이로 시작했죠...
만남을 거듭할수록 이 여자다.. 라는 확신이 들었던 저는 결혼을 생각했지만...
그녀는 절 그냥 편한 오빠정도로 생각하는 거 같았습니다.
선교단체에서 활동을 하며.. 늘 저 보다는 성경공부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았고...
직장이 서울인 그녀와 전주에 있는 저... 장거리 만남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죠...
그래서 생각해낸 건... 언제나 저에게 멘토가 되어 주셨던 교회 목사님!!
전 그녀를 설득해 목사님이 계신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멋진 바다를 보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니요. 여유 있게 바람을 쐬러 가는 여행도 아니었죠..
조금 과장해... 절박했다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어떻게든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저희를 본 목사님...
그녀와 제게 사람을 만나면서... 따지거나 계산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 서로 사랑하고 좋아한다면... 함께 하도록 하라며.. 좋은 말씀을 해 주셨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저희는 목사님의 말씀을 새겨들으며
서로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바라보게 됐죠...
거제도에서 돌아오는 길...
저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멋 없는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결혼해 달라"고... "너 아니면 안될 거 같다"고...
그렇게 집까지 돌아오는 길은 짧지만 길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됐을까요?
지난 달 다시 거제도를 찾았습니다... 이번엔 그 때와 달리 여유가 있더라구요..
바로... 사랑하는 그녀... 이젠 제 아내인 그녀와 뱃속의 아이까지 함께 갔기 때문이죠...
결혼 1주년 여행을 겸해 다시 향하는 거제도 길...
그 곳에서 목사님의 한 없는 축하와 축복을 받고 왔습니다...
“ 사랑하는 여보야... 앞으로도 후회 없을 만큼 사랑만 하고 살자...”
사연주시 이문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