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대학 재학시절 만난 남편과 3년의 열애 끝에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렸습니다...
사랑의 결실로 예쁜 딸 소현이도 얻게 됐죠...
이제 막 15개월 된 소현이는 아장아장 걷게 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귀염둥이랍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엄마, 아빠 속을 썩인 불효녀기도 해요...
남들보다 작은 체구와 몸무게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갓 태어났을 당시 2.7킬로그램... 정상체중인 아기들이 3.2킬로그램인 것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몸무게 때문에 행여 잘못되기라도 할까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검진을 받으러 갈 때도... 병원 선생님들이... 이렇게 작은 아이는 처음 본다고...
아마 100명 중에 1명 꼴일 거라고... 전 우울증까지 걸릴 지경이었죠...
지금도 몸무게는 7.3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아요...
또래 아이들이 12~13킬로그램 인 것에 비하면 반절 몸무게..
이렇게 우울한 마음이 들 때마다 힘이 되어 주시는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을 뵈러 가끔 전주에 가는데요.
소현이는 할아버지를 여태껏 5~6번 정도밖에 보지 못했는데... 할아버지 옆을 떠나질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출근하는 아침 7시에도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도 꾸벅 하고...
업어달라고... 안아달라고... 손 잡고 어딜 가자고 이끌기도 하고...
뽀뽀는 언제나 서비스!
이렇게 할아버지 앞에서는 애교로 똘똘 뭉친 소현이지만... 집에만 오면 요조숙녀가 따로 없어요...
얌전하다 못해... 의젓하기까지 하죠... 아빠가 잘 놀아주지 못해서 그러는지...
엄마인 제가 잘 먹지 않는 소현이를 많이 혼내서 그런건지... 때론 서운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할아버지댁에만 가면 물 만난 고기처럼 즐거워 하는 소현이를 보며 한시름 놓네요...
다행인건... 소현이는 작은 몸에 비해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길을 걸을 때마다 작은 체구의 소현이를 보고...
‘ 몇 개월이냐고... ’‘ 9, 10개월 정도 되냐..’ 는
주위 사람들의 질문에 가슴은 미어지지만...
밝고 건강한 소현이를 보며 전 제 삶에서 행복과 희망을 봅니다...
“소현아 비록 많이 약하고 작지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사랑한다 아가야~~ ”
사연주신 이경희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