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방송분

한때는 눈만 뜨면 항상 함께 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시절 만난 친구, 한 민 영...

00학번 대학동기로 과 엠티를 가면서 우연히 버스 옆자리에 앉게 됐고,

어느 새 단짝이 되어 버렸죠.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커피숍에 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지고...

가끔은 수업도 몰래 빠지며 같이 놀러다니고,,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들은 즐거웠지만...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1학년만 마치고 자퇴를 한 뒤 적성에 맞는 새 학교에 입학했죠...

민영이는 집이 일산이어서 그 곳에 올라가 학교를 다녔기에..

점점 연락이 뜸해졌고,,, 결국 끊기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4년쯤 흘렀을까요? 미니홈피를 통해 민영이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위암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다행히도 수술은 잘 됐다고...

그렇게 다시 연락이 닿고 대학시절 친했던 3명의 친구들까지 5명이서

일산, 전주, 익산, 서울... 등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종종 만나며 두터운 우정을 쌓았죠...

그런데 작년 가을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민영이를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친구들 모두 모여 민영이를 보러 가기로 했죠..

그런데 약속 당일 ... 회사에 일이 생겨 저는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친구들만 민영이를 만나고 왔는데... 몸이 많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

몹시 야위였고... 많이 힘들어 한다고...

그래서 보지 못하면 영영 못 볼 거 같은 불길한 예감에

저도 지난 달 20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답니다...

그런데... 민영이는 약속 닷새 전... 1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길 닮은 3살짜리 아들에게 좋은 엄마 만나게 해달라는 그 말을...

유언이라고 남기고 하늘로 갔다더라구요..

올해가 20대의 마지막이라고...

그 친구가 먼저... 5명 모두 모여 멋진 웨딩화보 촬영도 하자고 했었는데...

그 약속도 지키지 못했네요.

“ 민영아... 내가 너의 아픈 모습을 보고 왔더라면...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많이 힘들까봐...

그래서 그런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서둘러 떠난거지...?

이사한 곳은 마음에 드니...? 너가 보고플 때... 너를 닮은 아들 보러 갈게...

사랑한다 친구야... 그 곳에서 꼭 행복하길 바래~"

 

 

사연주신 서윤정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