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방송분

얼마 전 군에 간 아들에게서 휴가를 나온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달력을 보니,,, 입대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더군요...

상병을 달고 나오는 첫 번째 휴가죠...

아들은 대학에서 태권도학과 1학년을 겨우 마치고 휴학을 했습니다.

과에 흥미도 없었고, 친구들이 일찍 군에 입대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결국 휴학을 하더라구요... 그 후 ... 반 년을 밤낮없이 놀러다니기만 하고, 공부는 뒷전이고...

보다 못한 제가 인터넷으로 입대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자기는 아직 군대에 가기 싫다며 며칠 간 투정을 했고,, 겨우 달래서 입대했죠..

그렇게 아들을 훈련소에서 짧은 포옹으로 보내놓고 돌아서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같이 갔던 애 아빠는 헛기침 몇 번으로 눈물을 삼키더군요...

집으로 오는 내내 밥은 잘 먹을까... 못 하나 박지 못하는 녀석인데 버틸 수 있을까...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었죠. 한 동안은 지나가는 군인들만 봐도 아들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6개월 정도 흘렀을까요... 남편이 제 앞에 두툼한 봉투 6장을 내밀더군요...

봉투속에는 돈이 들어있더군요... 웬돈인가 물었더니

아들이 보고 싶고 그리울 때 마다 하루에 만원씩 모았다고 하더군요...

둘은 서로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훈련소에서의 헛기침 몇 번이 아들을 향한 아빠의 깊은 사랑이었고...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 동안 남몰래 아들 생각에 잠 못 이뤘다는 것을... 아들은 알까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하루 만원의 사랑...

멀리 강원도 화천에서 군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아들에게

오늘... 그 사랑을 전하려고 합니다...

한 달에 30만원 씩 360만원 정도 모아져 있는데요...

아들 이름으로 통장을 하나 만들어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죠..

아들이... 단순히 용돈이라는 생각보다는 겉으로 잘 표현하지는 않는

아빠의 무한한 사랑을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3일의 휴가 기간... 가족여행 계획도 세우고 있는데요...

사랑하는 아들과 중학교 3학년인 딸까지 네 식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올 생각입니다...

“아들아... 남은 군 생활 열심히 하고... 이번 휴가... 뜻깊게 보내자꾸나...”

 

사연주신 송병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