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방송분

늘 저와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아들이 얼마 전 결혼할 여자라며 참한 아가씨를 데려왔네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지라... 빼앗기는 기분에 약간 샘도 났지만..

어느새 근사하고 멋진 남자가 되어 자기여자를 지키겠다는 아들을 보니 너무나 대견하고 든든합니다..

유난히 심한 사춘기를 겪었던 아들... 갑자기 옛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벌써 12년 전의 일이네요... 걸핏하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좀처럼 맘을 잡지 못하는 아들 때문에 매일을 걱정과 한숨으로 보냈습니다..

당시 저는 40살의 싱글 맘...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죠...

어렸을 땐 곧잘 공부도 잘 했고 누구보다 혼자인 엄마를 챙기는 착한 아들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사춘기 때문인지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반항적인 아이로 돌변하더라구요..

조금만 꾸짖어도 집을 나가 며칠을 들어오지 않고,

그런 일이 잦아지다보니.. 급기야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죠.

처음엔 회초리도 들고, 선생님과 상담도 하며 어떻게든 잡아보려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더 멀어지더군요.

결국 학교에서는 아이를 포기했고, 전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들은 더 제 멋대로 행동을 했고, 급기야.. 파출소도 드나드는 문제아가 되었죠.

전 하루 하루를 눈물로 보냈습니다...

모든 게 좋은 가정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제 탓인 것 같아 스스로를 원망만했죠..

그러던 어느 날.. 많이 지쳐서였을까요?

제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일을 하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서 눈을 떠 보니.. 옆에서 아들이 울고 있더라구요..

그리고는 제게 미안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 일을 계기로 아들의 방황은 일 년 여 만에 끝이 났습니다.

이미 학교에 진학하기는 어려운 상황.. 다시 공부를 시작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졸업장까지 받았죠.. 그리고 지난해... 당당히 취직까지 했답니다..

이대로만 살아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는데,,,

어느덧 가정을 꾸리겠다는 아들... 대견할 따름이네요..

다 지난 일이지만... 잠시 회상을 하니.. 아직 더 흘릴 눈물이 남아 있었나봅니다.

한 없이 눈물만 흐르네요 .. 하지만 이건 기쁨의 눈물이겠죠?

“ 사랑하는 아들 대현아!! 어려운 환경에서 이렇게 잘 자러줘 너무 고맙다..

꼭 행복한 가정 이루길 바래~~ 사랑한다 내 아들... ”

 

사연주신 유진화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