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하고...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가고..
주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싱글 생활을 청산하고..
몇 달전...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행복하고 달콤하기만 한 신혼생활... 하지만... 습관 때문일까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구요..
전 그렇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세상이 멈춰진 거 같은 느낌!!
삶에 의욕도 없고 온몸이 쑤시는 것 같고, 그러다 결국 병이 나고 말죠...
주말에 집에 있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구요..
학교를 다닐 때도... 직장생활을 할 때도... 아침에 집을 나서면 늦은 밤에야 들어왔고,
직장생활에 피곤할 만도 한데도 쉬기는커녕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오히려 행복했죠.
이런 걸 보고 흔히 역마살이라고 하나요?
결혼 전 .... 친정엄마께서 신신당부를 하시더군요...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만큼 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특히!!! 집에 늦게 들어가지 말라구요.
걱정 말라고 했지만.. 쉬운 게 아니더라구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늦은 밤...
역시나 시부모님들의 눈치는 날로 더해갔고,
점점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지면서 남편과 시어머님도 잔소리가 늘어가더라구요..
시집 온 새 며느리가 집안일은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만 도니... 그럴 만도 하겠죠...
결국 ... 저를 앉혀놓고, 시어머니께서 진지하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함께 사는 게 불편하냐.. ’‘ 아니면 남편과 문제가 있느냐...’
"힘든 일 있으면 주저 말고 말하라"는 겁니다.
전 고민 끝에 얘기했죠... 이 몹쓸 습관을...
그런데 나무라실 꺼라 생각했던 시어머니께서 오히려 "알겠다"며 "힘이 되어 주겠다"는 겁니다..
그 후 .. 혼자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했던 제게 동무가 생겼답니다.
시어머님과 함께 한 거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미용실도 다니고...
다른 시어머니들보다 젊어서인지.. 그런 절 이해해 주시더라구요..
또 가끔은 친정엄마와 셋이서 외식도 하고, 수다를 떨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그리고 이젠 어머니께서 먼저‘ 아가야~ 우리 잠깐 바람 쐬러 나갔다 올까...? 하실 정도랍니다.
그 덕에 시아버님과 남편은 홀아비처럼 .. 종종 저녁도 손수 차려드실 수 밖에요..
그런데도 불만은 커녕 .. 고부간의 사이가 좋다며 뿌듯해 하시더라구요..
저 시집 참 잘 왔죠..? 이렇게 모두가 이해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만큼 ..
저도 좋은 며느리.. 좋은 남편.. 그리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훌륭한 엄마가 될께요..
그런 의미에서 “ 어머니.. 오늘 저녁.. 시원~ 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실 까요? ”
사연주신 이지현 씨 사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