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방송분

전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는데요. 종강을 해서 서울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집에 오니 엄마께서 가족들이 모였을 때... 가족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성화시더라구요..

거실에 가족사진이 없는 집은 우리 뿐일거라나요?

친구집에 가셨다가 가족사진을 보고 부러우셨나 보더라구요...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온 탓에 피곤하다고... 나중에 가자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끌고 가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온 가족이 사진관으로 향했죠..

솔직히 아무런 준비도 못해 걱정했는데요..

요즘은 스튜디오라고 하나요? ^^ 예전 사진관과는 너무 다르더라구요...

드레스를 비롯해 옷이며 분장도구가 모두 있었죠... 원하면.. 분장도 해줍니다..

앞으로 늘 거실에 걸려있어야 하는 사진인 만큼... 모두들 신경이 쓰였는지...

분장이며 옷을 고르는 모습이 여간 분주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분장을 마치고.. 드디어 사진촬영!!

각자 멋있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한껏 포즈를 취했죠..

“다들 포즈 좋으시네... 자~ 여기 보고 한 번 더!” 하며 사진기사님은 열심이더군요

그렇게 촬영을 마치고 불안했던 저는 마지막으로 사진기사님께 신신당부했습니다...

“ 예쁘게..꼭 ~ 포토샵!! 해 주셔야해요.. 저 여기 잡티랑 .. 눈도 좀 크게.. 아셨죠? ”

기사님은 웃으며.. "걱정 말라"고 하셨고, 전 그 말을 굳게 믿었습니다.

며칠 후... 사진을 찾으러 갔는데요.. 역시... 포토샵의 힘은 정말 대단했죠...

연예인들의 성형 전, 후 사진을 보듯이...

지금의 제 모습은 딱 성형 전이고... 사진 속에 있는 저는 성형 후의 모습이더군요..

피부가 까무잡잡한 동생은 뽀얗게 만들어 주시고

미간이 넓은 아빠는 미간을 좁게, 코가 낮은 엄마는 콧대를 높이고

볼살이 없는 언니는 시술을 한 것 마냥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었죠.

저는 어땠냐구요? 피곤함에 얼굴이 부어 있었던 얼굴은 갸름하게..

또 또렷한 눈.. 맑은 피부.. 솔직히 완전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답니다...

그 날 저녁 ... 가족들은 벽에 사진을 걸며 한마디 씩 합니다..

‘저 선남선녀는 도대체 누구냐..’‘ 우리 아무래도 단체로 성형외과 가야겠다..’

모두가 사진을 바라보며... 좀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에 뿌듯해 하는데요..

한편으론 걱정입니다..

친척들이나 손님들이 오시면 사진을 보고 뭐라고 하실 지...

그랬더니.. 엄마 하시는 말씀...

“ 친척들은 이해할거고,,, 다른 손님들 올 때는 .. 잠시 숨겨둘까?

 

사연주신 김진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