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방송분

눈만 감았다 뜨면 사라지는 남편...!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요...?

남편은 낚시광입니다... ‘낚시’라는 말만 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죠...

원래는 관심조차도 없었는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한 친구를 몇 번 따라나서더니.. 재미를 붙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은 자칭 강태공!!

저희는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에는 제법 손님이 있어 많이 바쁘답니다...

그런데 남편... 같이 열심히 일하다가 손님이 어느 정도 빠졌다.. 싶으면

슬그머니 사라집니다..

10여 년 동안 하루종일 함께 했던 남편이라 처음엔 당황해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수소문해서 찾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가보다~ ’ 해요.

그랬더니... 이 남자... 이젠 아주 당당하게 나갔다 들어옵니다.

가끔은 혼자 있는 제게 미안했는지, 데리고 가기도 하는데요...

솔직히 전 낚시터에 앉아 있는 게 더 곤욕스럽더군요... 따분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매일같이 민물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는 남편

익산 왕궁지, 용화지, 원수지... 군산 취산제..등..., 그리 멀지 않은곳에 괜찮은 낚시터들이 있네요

고기는 많이 잡냐구요? 그런데로 제법 잡아 와서.. 요즘 매운탕은 실컷 먹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더 심해요.

모처럼 가게 문도 닫고 가족들과 오붓하게 여행도 다녀오고 싶은데...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낚시 도구들을 챙겨들고 나섭니다.

처음엔 서운한 마음에 투정도 했지만... 이제는 포기!!

가끔은 저도 낚시를 배워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젠 남편은 동호회까지 가입해 전문적인 지식들을 나누고 체계적으로 낚시를 배우는데요

집 식탁 위에 있는 낚시 관련 서적들까지... .

가정에 점점 소홀해지는 남편에게 서운하지만.. 한편으로는 보기 좋습니다..

남편과 30 여 년을 살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보거든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고깃집을 시작하면서 적응하지 못해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삶에 활기를 찾은 것 같아 아내로서 보기 좋네요...

50대에 다시 찾은 새 인생!

그래서 이젠 잔소리보단 저도 옆에서 함께 하며 응원하려고 합니다...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우리 함께 해요...!”

 

사연주신 이향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