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방송분

독한 페인트 냄새마저 요즘은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남동생과 함께 시작한 페인트 가게가 어느덧 닷새째에 접어들었네요...

처음 해 본 일이라 아직 서툴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계약직이지만 첫 직장으로 증권회사에 입사했죠..

5년쯤 지난 어느날 IMF로 부도를 맞았고...

전 다행히 퇴직 후 증권회사에 재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순탄하게 돌아가던 회사생활이었지만 뭔가에 항상 목말라하던 저는 2005년 중국행을 택했고,,,

그 곳에서 사는 여동생과 함께 한식당 운영을 시작했죠..

한 여름엔 40도가 넘는 더위와 밤엔 어김없이 찾아오는 열대야로 버티기 힘들더군요...

언어소통도 되지 않고... 8개월 만에 무려 8키로가 빠지더라구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달까지 걸려 전 도저히 식당을 운영할 수 없었고...

결국 1년 정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일에 쓴 잔을 맛보니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몸까지 망가지고...

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을 거치며 다시 증권회사에 재 도전하려했지만

그 동안 손을 놓아서인지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 ... 계약해지로 증권회사와는 영원히 작별인사를 했죠...

그리고 1년이 넘도록 안정을 찾지 못했어요...

살림은 아내가 우체국 월급으로 꾸려갈 수 있었죠..

부모님과 두 아이...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백수라는 생각에 자꾸 움츠러들 뿐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어요... 한 여자의 남편이고 두 아이의 아빠이며,

사랑하는 부모님의 아들로서 힘들어 하는 가족들을 계속 지켜보기가 미안하고 안타깝더군요...

그러다.. 전 남동생의 권유로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페인트 업계에서 오래 일한 남동생의 경험을 살려 결정하게 됐는데요..

이 분야엔 문외한이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페인트 가게를 개업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

하지만...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정말 떳떳한 가장이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작지만... 열심히 해서 크게 키워 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이런 못난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여보... 최은희 씨!! 항상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사연주신 한창현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