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방송분

 

쯧쯧... 결혼해선 어떻게 살런지.. 정말 앞이 캄캄하다! ”

저는 직장 때문에 군산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요...

엄마가 집에 오시는 날이면 늘 하시는 잔소립니다.

저는... 좋게 말하면 낙천적인 성격... 나쁘게 말하면 아주 게으르답니다.

퇴근을 하면 피곤하단 핑계로 침대에서 빈둥대다가 씻지도 않고 잠들어 버리는 건 다반사

끼고 있던 렌즈도 빼지 않고 자는 바람에 다음날 아침

눈동자에 붙어버려 떼어내느라 곤욕을 치르는 일도 적지 않죠...

아시죠?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면 피부가 상하는 거...

물론 지금이야 끄떡없는 탱탱한 20대 피부지만,

나이가 들면 후회할 게 뻔한데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네요...

그러니... 제 방이 깨끗하다면 .. 당연히~ 믿지 않으시겠죠?

개수대에는 설거지할 그릇들이 가득... 어제 먹은 간식 찌꺼기들은 밥상위에 그대로..

빨래할 옷들은 침대며 책상에 걸려 있고...

행여 누군가가 집에 놀러온다고 하면, 그런 방을 수습하느라 비상사태에 돌입합니다.

옷장이나 서랍.. 구석구석에 무조건 밀어 넣어버리죠.. .. 상상이 되시죠?

하지만 가족 외엔 누구도 저의 이러 생활환경을 모르죠...

그런데 결국 들켜버리고 말았네요.

하루는 회식을 하고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

같이 일하는 언니가 집이 멀다고 가까운 제 집에서 하룻밤만 신세를 진다는 겁니다.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죠... 이를 어쩌나... 그렇다고 거절할 수도 없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안절부절 못하며 함께 집으로 향했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 캭~~ ” 언니가 비명을 지르는 겁니다...

“ 야! 너 집에 도둑 들었나봐! 빨리 경찰에 신고부터 해! 집안이 난장판이잖아...”

저에겐 익숙한 풍경이지만 깔끔한 언니로서는 당연히 오해할 수 있었겠죠.

집을 둘러보니 그도 그럴 것이 옷장 문은 열려 있고,

옷들은 마구잡이로 꺼내져 널려 있는데다

온갖 잡동사니들이 방바닥에 자리 잡고 있었으니... 당연히 놀랄만도 하겠죠..

창피하긴 했지만.. 별 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애써 웃으며 “ 아니야... 들어와...”하며

우선 잠을 잘 침대 위부터 수습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더군요...

언니는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됐는지 집안이 떠내려 갈 정도로 웃으며

가끔씩 불시에 검문할 거라며 놀려댔죠..

 

사연주신 김정현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