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방송분

아침 출근길에 차를 타고 가다보면 초보운전자들이 센스 있는 문구로 운전자들의 눈을 사로잡죠...

1시간째 직진 중 / 킹 왕 짱 초보 / 당황하면 후진합니다 /

운전은 초보... 마음은 터보... 성질은 람보 / 차 안에 초보 있다.. 등등...

이런 문구들을 보면 제 얘긴 거 같아 웃음이 나오곤 하는데요...

저는 면허증을 딴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살림만 하는 여느 아줌마들과 다름없이‘장롱면허’죠..

그래서 초보운전..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운전을 어떻게 하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 달 전 남편이 차를 바꾼다고 하는 겁니다..

전 이 때다 싶어 타고 있던 차를 달라고 졸랐죠.

남편은 "운전도 못하는데 무슨 차냐"며 핀잔하더군요

그런데 요즘 장을 한번 씩 보려해도 차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닌 겁니다.

주부가 괜히 주분가요...? 몇 날을 반찬에 공들이고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렸더니... 성공!

그렇게 남편과 며칠간 도로주행 연습을 한 후...

친정집도 다녀오고 아이들 학교도 데려다주고.. 나름 유용하게 잘 쓰고 있었는데,

얼마 전 친구와 시장 나들이를 갔습니다..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

아직은 주차 솜씨가 서툴러 조심조심 하는데, 어디선가 굵직한 느낌의 지지직... 소리...

세상에...옆에 세워져 있던 차를 긁은 겁니다. 한쪽만 보느라 반대쪽은 미처 확인을 못했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만..친구의 도움으로 차주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하고

고쳐 주겠다며 연락처를 남겼어요. 보험처리를 하면 남편이 알게 될까 무섭더라구요.

연식은 오래 됐지만 남편은 무사고였는데, 차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돼 사고를 냈으니...

화낼것은 당연지사...

다행히 친구 남편이 아는 공업사에 차를 맡겼는데, 모두 합해 30만원 정도가 나오더군요...

울며 겨자 먹기로... 남편 몰래 숨겨둔 비자금을 꺼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차를 맡기고 집에 왔는데... 남편은 일찍 퇴근해 있었고,

차에 대해 물을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남편은 별 말 없었고... 그날 사고 해프닝은 아무도 모르게 지날 수 있었죠..

며느리도 모르는 친구와 저만의 비밀...!

그 날 쇼핑은 그렇게 망치고 말았지만, 좋은 교훈 하나 얻었습니다...

“앞, 뒤, 좌, 우 모두 꼼꼼하게 살피자! ”

허! 그런데,, 만약 남편이 방송을 들으면 어쩌죠?

그래도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 깨동님이 대신 전해 주시는 게 낫겠다.. 싶네요.. ^^

 

 

사연주신 이진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