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익산에 살고 있는 차동형님 열혈팬 최택진(016-603-3872)입니다.
웃지못할 사연이 있어 글올립니다.이번엔부디 간택되길 기대합니다.
전 재미있는 농담으로 분위기 띄우는 걸 매우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러한 성격탓인지 말실수를 종종하는데 몇가지 소개해 올립니다.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 대학시절에 있었던 얘깁니다. 가까운 친구녀석이 1년 넘도록 사귀어온 자기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다면서 술자리로 불렀습니다. 사전에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여자친구라는 끊임없는 친구 녀석의 자랑에 저도 얼굴한번 보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다 하며 무조건 나간다고 위치를 물어보고 그 술자리에 동석했습니다. 역시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듯한 연예인 그대로 였습니다. 나보다 잘난 것 없는 친구가 이런 여자친구를 사귀다니 하는 부러움과 추욱 늘어진 분위기를 살려보자고 뜬금없이 제가 "이 분이 니가 사귀고 있는 미영씨 맞냐?" 하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당연히 처음보는 친구녀석의 여자친구의 이름은 몰랐고 아무 여자이름이나 둘러대면서 화기애애한 유머스런 분위기를 만들고자 농담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순진하던 그 여자분은 갑자리 자릴 박차고 나가버리고 친구녀석도 당황해하며 따라 나갔는데 1시간정도 지난후에 친구 혼자만 돌아왔습니다. 나땜에 모든게 끝나버렸다는 울상으로 말이죠..정말 미안했습니다. 진심으로 미안했습니다. 다행이도 수도없는 나의 반성과 사과로 힘들게 우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또 말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저희 아파트 위층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그 부부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아주 갓난아이때 보고 며칠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봤을 땐 벌써 엄마아빠 손을 잡고 걸음마를 하고 있었습니다. "애기가 많이 컸네요. 아주 예뻐요"하며 간단한 인사를 던지면 되는 것을 저는 또 유머스럽게 말한다는게 그만 "아드님이 정말 많이 컸네요. 이제 곧 군대가도 되겠어요." 라는 인사를 던졌습니다. 순간 그 젊은 부부는 얼굴이 굳어지면서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기만 기다리더군요. 1층에 도착하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않고 얘기 손을 붙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군요. "지은아! 내리자"하면서 말이죠.
전 정말 몰랐습니다. 애기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애기의 성별은 몰랐습니다. 지금도 위아래층 사는지라 가끔 마주칩니다만 어색한 목례만 나누고 있습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이든 밤이든 위층 애기의 마라톤으로 인해 층간소음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만 조금만 주의해달라는 당부말도 차마 꺼내지 못한채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쯤 말실수가 없어질까요? 유머스러운 제 성격도 굳이 좋은것만은 아닌거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