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방송분

전주 효자동에 최재현 씨...

 

전 두 달 후... 결혼을 앞두고 있는 37살 노총각입니다.

뭐가 그리 따질 게 많은 지... 쉽게 여자를 만나지 못하는 제게 있어 결혼은...

먼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사랑을 하고 있더군요.

 

그녀는 ... 바로 같은 사실에 근무하는 후배입니다..

작은 키에 퍼머머리, 치마보다는 청바지에 컨버스화를 즐겨 신는...

여자이기보다는 옆집 동생 같았던 그녀..

 

하루는 제게 묻더군요.“ 저... 대리님은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세요...?”

그 질문에 주저없니 "긴 생머리에 여성스러운 여자가 좋다"고 했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출근을 했는데,

트레이드 마크였던 퍼머머리를 매직으로 찰랑찰랑하게 바꿨더군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 또 한 번의 변신을 합니다...

청바지가 아닌... 하늘거리는 치마와 하이힐...

그녀의 갑작스런 변신에 "애인이 생겼냐"며 예쁘다며 칭찬을 늘어놓았죠..

저 역시, 그녀의 하이힐에 익숙치않아 어정쩡하게 걷는 모습이 귀엽더라구요.

그리고 또 얼마 후.. 안하던 화장까지 하고 출근을 했네요...

여느 여자들처럼 세련된 화장은 아니었지만... 그 때부터 일까요?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조용히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그녀가 들어오네요...

손에는 드라마에서 봄 직한 도시락이 들려 있었죠..

“ 대리님 배 고프실 거 같아서 도시락 좀 싸왔어요...”

수줍게 도시락을 여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야릇한 감정이 밀려오더라구요..

전 보답으로 집에 데려다 주었고,

어색한 분위기를 애써 이기며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는데,

그녀가 말하는 겁니다. “저 대리님 좋아해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그 날 이후로 그녀와 저는 서툴지만 사랑을 시작하게 됐네요...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결혼날짜를 잡았습니다..

솔직히... 전 외모를 비롯해 정해놓은 이상형만을 고집했는데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과 변신 앞에 언제 그랬냐는 듯 이상형은 무너지더군요.

 

인연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어디를 헤매고 다녔는지...

한심한 생각도 들었죠.

남자 분들!! 김태희, 전지현만을 고집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입니다...

흙 속의 진주를 찾듯...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의 연인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