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방송분

저희 집에는 연제와 정제... 두 아들이 있습니다.

남편을 비롯해 남자들만 있어 딸 있는 집이 부럽겠다.. 생각하시겠지만,

전혀... 절대 ... 부러워 할 일이 없죠..

딸보다도 더 애교가 많고, 살가운 아들들 덕에 하루하루 웃음꽃이 떠나질 않거든요...

요즘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 정제 덕에 다이아 반지를 끼고 다닌답니다.

보라색 반지엔 반짝반짝 다이아가 세 개나 박혀 있죠...

얼마 전... 친한 후배가 아동복 가게를 개업해 정제를 데리고 옷을 사러 갔었어요...

연제 옷 사이즈는 없길래 정제 것만 샀는데... 여러 벌 사줘 기분이 좋았는지...

뜬금없이 엄마도 맘에 드는 거 있음 고르라고 하더군요...

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고... 괜찮다고 했더니, 자기가 골라준다며...

진열돼 있는 밀짚모자를 제게 씌워주며 예쁘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꽤 터프한 목소리로 “이모 이거 얼마예요...?”

이모는 “그거 비싼데...? 엄마 사주려고...? 너가 돈이 어딨어~”

돈이 어딨냐는 말에 주눅이 든 정제는 그렇게 옷가게를 나왔죠.

그리고 다음날.. 제게 또 갖고 싶은 걸 묻더니,

갑자기 아빠한테 달려가 용돈을 달라고 조르더라구요,

그리고 지난 수요일... 저녁을 먹는데,, 정제가 갑자기 반지를 찾는 거에요...

전 의아한 표정으로 본 적도 없는 반지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죠...

그 때 형인 연제가 학원에서 돌아왔는데, 형에게 묻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 예쁜 보라색 반지를 들고 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선물이라며 수줍게 내밀더라구요.

전 예쁘다고 환하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에 끼웠죠. 반지가 작아 다른 손가락엔 맞지 않더라구요.

어린 아이가 무슨 돈이 있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샀냐구요?

실은 문구점에서 파는 플라스틱 반지에요..

정제는 늘 이렇게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엄마를 챙긴답니다.

출근을 했는데... 동료들이 손에 반지를 보더니,,

또 아들이 사줬냐고... 부러워하더라구요..

회사에서도 정제는 엄마 , 아빠를 챙기는 효자 아들로 유명하거든요...

비행기를 타는 기분... 하늘을 나는 기분... 이런 게 아닐까요...?

제겐 이런 딸보다 살가운 아들들이 있어 무척 행복하답니다...

 

 

사연주신 제영순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