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방송분

출근하면서 신호기 앞에 멈췄는데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을 보니
얼마 전 ... 초등학교 반창회가 생각나더군요...
전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요...
6학년 당시 반장이었던 친구가 연락이 왔더라구요..
반 친구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나오기로 했다더군요..
전 결혼 후 군산에 내려와 살고 있었고, 거리가 멀어 부담스러웠지만
친구들을 꼭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바쁜 시간을 쪼개 인천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는 게 바빠 연락을 하지 않다가 반창회을 한다고 하니 왠지 마음이 설레더군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당시 짝사랑 했던 친구...
수업이 끝나면 날이 저물때 까지 꼭 붙어서 함께 놀았던 단짝...
비밀일기를 교환하고 하트 모양의 열쇠고리를 반으로 나눠 가지며 쌓았던 우정...
주마등처럼 옛일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20여 년만의 만남...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주춤했던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죠..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젊어 보일 요량으로
며칠 전부터 마사지도 하고 미용실도 다녀왔는데...
거울을 꺼내 다시 얼굴을 살핀 후... 모임 장소로 향했습니다...
키가 작았던 친구는 우러러 볼 정도로 커져 있었고, 배가 남산 만하게 나온 친구...
어떤 친구는 성형수술을 해서 몰라볼 정도로 변해 있고...
어린 시절 모습 변치 않고 그대로인 친구까지...
서로 반가움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마음이 잘 맞던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하다 한쪽 구석에 절
1년 내내 못살게 굴었던 친구가 보이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물었죠..
고무줄 놀이 하면 고무줄 끊고, 연필 훔쳐가고, 책 받침 부러뜨리며 저를 힘들게 했던 친구..
그런데 절 좋아해서 그랬다는 겁니다. 그러다 아내가 듣는다고 쉬~쉬~ 하는 거 있죠?
해서 알아보니 동창하고 결혼했더군요. 날 좋아했다면서 결혼은 다른 친구하고 하고...
그래서 또 한바탕 웃었네요. 그래도 미안했던지 밥 한 번 거하게 사겠다고 명함을 주더라구요.
새벽이 될 때까지 어울리며 헤어지기 아쉬워했던 친구들...
이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바빠도... 앞으로는 연락 자주 하며 살려구요...
“ 친구들아!! 모두들 함께 웃으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늘 너희들을 생각할게...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지내~~“
 
 
사연주신 박진숙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