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부턴 아이가 콧물을 대동한 기침으로 골골골 하더니
그옆에서 밤새 간호하느라 잠 못 이뤘던 제가 어제부터 그 감기에 전염이 되어서 훌쩍 거리고 있네요.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보면서 복받쳐 나오던 울음을 어찌나 참았던지 머리가 지끈거려서 참기 힘들었습니다.
4살 짜리 아이는 제 표정을 보고 세상을 다 얻기도 하고 세상을 다 잃기도 하기에 마음 놓고 울수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제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엄마 울지마.. 슬퍼?"
"응 슬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돌아가셨다는 뜻을 알리없는 아이가 다시 돌아서더니 잠시 멈췄던 블럭을 하나 둘 맞춥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다 같은 심정이였겠죠?
어제 밤엔 마른기침으로 조각잠을 자다가 눈을 뜨니 아직 깜깜한 밤이더군요.
새벽 4시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가슴 한 구석이 또 아려옵니다.
어제일도 생각나고 한달 전 돌아가신 고모님도 생각나서 청승맞게 또 눈물로 눈가를 적시고 있네요.
왠만한 일에는 눈꿈적도 안하는 저를 보면 주위분들이 어찌나 독하다고들 하던지 전 정말 그런줄 알고 살았는데
자식도 낳아서 길러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살 부대끼며 살다보니 제가 많이 변했네요.
얼마간은 우리들의 이야깃거리가 다들 같겠죠...
기운들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