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방송분

저희 집은 딸만 셋!!!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막내구요...
대학에 다니는 둘째 언니.. 그리고 .. 얼마 전 시집 간 큰 언니..가 있습니다.
제가 사연을 보낸 이유... 큰 언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큰 언니는 온갖 고상한 척을 다하는 내숭쟁이죠...
왜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자기 몸만 치장하고 ... 주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그야말로 자기 꾸미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답니다.
집안일좀 하라고...그러다 결혼하면 어떻게 할꺼냐고 잔소리를 할라치면.. 시집 안 갈 거라고, 그리고 가더라도 도우미를 쓸 거라고 했던 언니가...!
대학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가버렸어요...
당연히 가족들은 발벗고 말렸겠죠. 조금 더 있다가 결혼하라고... 진지하게 걱정했죠..
보통은 상대방 조건때문에 반대를 하던데,
저희 집은 되레 철없는 언니 때문에 반대를 하게 된... 이상한 상황...
그러나 온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결국 결혼을 했네요.
언니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얻어 따로 살게 됐고,
그런 언니 사는 모습이 보고 싶어 가족모두 모처럼 주말에 놀러 가기로 했죠...
엄마 아빠는 가는 내내 불안해 하더라구요. 집은 어떻게 잘 치우고 사는지..
그래도 미리 연락을 했으니... 괜찮을 꺼라며 위안하며..
그렇게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 언니 집에 들어선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친정 가족들이 놀러온다고 모처럼 청소를 했다는데, 어설퍼보였고...
언니집에서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하려던 단란한 생각은
이미 사라지고, 우리는 너나 할껏없이 앞치마를 두르고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주방을... 저와 둘째 언니는 거실을... 아빠는 방과 화장실을...
언니는 옆에서 자기가 치웠다며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지만...
' 행여 시댁식구가 와서 흉을 보지는 않을까... '
잔소리는 커녕 엄마 아빠는 말없이... 한숨을 쉬며 청소를 하셨습니다.
그러다 주방에서 들리는 엄마의 비명소리! 달려가 보니 냉장고 문이 열려 있더라구요..
그 안에는 검정 비닐봉지가 가득.. 세상에 열어보니 음식물 쓰레기였습니다.
매번 버리기 귀찮아서.. 잠시 모아둘 때 냉동시키면 위생적이라고 해 넣다보니...
어느새 냉동실을 한 가득 채운 겁니다...
엄마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시더라군요..
뒤늦게 들어온 형부.. 엄마께서 이 꼴로 어떻게 사냐고 묻자..
그런 모습도 사랑스럽다면서 웃으시네요.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더니.. 정말 천생연분이죠..
살림은 고사하고,,, 아이도 생길텐데, 어떻게 키울지.. 우리 가족은 모두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사연주신 이선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