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군산에 있는 작은 한의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서 근무했으니 벌써 십년하고도 몇년이 더 흘렀나 봅니다.
근무처 규모가 작다보니 십여년 전에는 아내 혼자 간호사로 근무를 했었는데 그 후로는 간호사가 아내까지 둘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근무하다가 둘이 근무하게 되니 편한점도 많지만 그에반해 마음이 맞지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었나 봅니다.
그간 아내와 같이 근무했었던 간호사분들도 여러명이나 되었는데 그중에는 잘지내다가 그만둔분도 있었고 조금 불편해하다가 그만두신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10개월전쯤에 부산에서 남편따라 군산으로 이사온분이 한의원에서 아내와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넉넉한 외모만큼이나 마음씀씀이가 곱고 남을 배려할줄아는 행동에 한의원 손님들은 물론 아내도 그분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그분을 부산댁이라고 부릅니다.
아내보다 나이도 두살 아래고 또 서로 마음이 맞다보니 언니 동생하며 무척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간 같이 근무했었던 몇명과는 조금 불편한 관계로인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온 부산댁과는
잘 지내는것을 보니 옆에서 지켜보는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오죽하면
민영아?(부산댁) 난 너 없이는 못살것같아.... 이렇게도 얘기한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도 그분 가족과 잘 지내게 되어 서로 좋은 이웃을 만났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군산에온지 불과 10개월여만에 부산댁이 다시 부산으로 이사를 간다고하니 요즘 아내가 무척 심난해
하는것 같습니다.
정말 둘이 친동생과 언니같이 잘 지내고있었는데 만난지 얼마 안되어 다시 헤어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다시 부산으로 가야하는 이유가 동서간의 갈등때문이라고하니 그저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이 없나 봅니다.
이제 아내는 다시 부산댁 같은 사람을 만날수나 있을까하고 걱정하는 눈치인데
아내도 우리 애들도 그분 가족과 헤어진다는것에 무척 서운해하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을 떠나 보내야하니까요.
5월말이면 부산으로 이사간다고 하는데 그분이 아니 부산댁이 군산에서의 안좋았던 일은 잊어버리고
군산에서의 짧은 생활 이었지만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가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고
아내와 함께 빌어봅니다.
그리고 아내도 다시 부산댁처럼 좋은 동료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쓴이 : 최호봉 ( 군산시 구암동 에서 017-652-67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