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방송분


사오정이라는 별명이 있는 저는 발음도 부정확해 늘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면 다을 답답하다고 반응입니다
그런 저는 오죽 답답할까요...
이 사오정 끼와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많았는데요...
하루는 일을 하고 있는데 ... 아내에게 전화가 왔죠...
퇴근할 때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고 하더군요.
퇴근길에 큰 맘 먹고 아이스크림 전문점까지 가서 이것저것 산 뒤...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가...“왠 아이스크림이야? " 이러는 겁니다...
알고보니...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아스피린... 이었던 거죠..
그 날 아내에게 밤 새 잔소리를 들었죠...
그리고 또 얼마 전에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통장이 됐는데요...
각 호마다 설문 조사할 일이 있어 이 집 저 집... 다 돌았는데...
10집이면 6집 정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우선 초인종을 누르니 안에서 누구냐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대답했지요... “네... ‘통-장’입니다...”
그런데 안에서 다시 들려오는 소리...“우리 통닭 안 시켰는데요...?”
이건 뭡니까... 순간 당황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얘기했습니다...
" 아니 통장이라니까요..." 이번엔 대꾸가 없더군요... 순간 잡상인 취급을 받은 거죠...
다시 초인종을 눌렀고, 짜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더군요...
“아! 누구세요!” / “통. 장. 입니다...” 그제서야 문이 빼꼼히 열렸죠..
여기서 끝이라면 자타공인... ‘발음까지 좋지 않은 사오정’이 아니죠...
닭살부부인 저희 부부... 아내는 몸이 약해서 자주 아픈 편인데요...
아픈 몸을 이끌고 설거지를 하고 있더군요...
전 가만히 다가가 뒤에서 안아주면서 분위기를 잡고 “아프지마...” 했는데...
그런데 갑자기 아내 얼굴이 정색이 되더니... 냅다 소리를 지릅니다...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와? 날씬한 여자가 그렇게 좋으면 그런여자랑 살던가...!”
알고 보니... ‘아프지마’를... ‘아. 푸짐해...’로 들은 겁니다...
아무래도 저... 병원에 가서 상담이라도 받아야 할까 봐요...
우선 발음교정을 위해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이걸...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이 사오정 귀는 아직 대책이 안 서네요...
방법이 없을까요?
 
 
사연주신 이창원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