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방송분

스승의 날... 제게는 오늘뿐이 아닌..
늘 마음속에 늘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정혜원 선생님... 이신데요.. 제게는 선생님, 그 이상이었죠...
선생님과의 첫 인연은 제가 부안 상서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일 때 였습니다..
당시 미술 선생님이셨는데요...
늘 대들기만 하고 천방지축인 제가 선생님께.. 그 동안의 사과편지를 쓰기 시작해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각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저는 이리남성여고에 진학하게 됐고, 선생님은 전주의 한 중학교에 발령 받으셨죠..
다행히 선생님 댁이 익산이어서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제가 힘들어하거나 고민이 있어 답답해 할 때면 언제든지 학교 기숙사로 찾아주셨습니다.
저녁에 출출하다고 기숙사에 오실 때면 간식거리도 사 오실 만큼 제자사랑이 대단했죠.
그러다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배움에 늘 목마르셨던 선생님은 호주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당시 전... 아버지 사업이 부도로 1년 가까이 학비도 밀려 있었죠..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떠나시던 날... 수업 때문에 통화도 못하고...
수업료 미납자 명단에 올라 고민을 하며 통장 잔고를 확인했는데...
통장에 새겨진 이름 석자... 바로 선생님이셨습니다..
덕분에 전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대학에도 진학했죠...
이민을 가셨지만,, 선생님은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없는 시간을 쪼개 한국에 오셔서
가끔이나마 얼굴을 뵐 수 있었지만,
제가 22살 되던 해부터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국에 오시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7년 6월, 제가 학교 세계교육기행 팀장으로 뽑혀
그렇게 보고 싶던 선생님을 호주에서 만났고, 제자가 멀리에서 왔다고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모처럼 함께 한 시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올 겨울.. 취업문제로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한국에 오기로 약속하셨죠...
고등학교와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행정인턴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까지
늘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신 선생님.. 언제 이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요?
빨리 선생님이 오길 기다립니다.. 이번엔 좀 더 오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단둘이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사연주신 박도윤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