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하늘나라에서 외롭지는 않죠...
그 곳엔... 아빠도... 오빠들도... 함께 있잖아요...”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제가 13살 때...
엄마는 44세의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4년쯤 지났을까요? 새 엄마가 오셨죠...
친자식만큼이나 저희 3남 2녀를 잘 키워 주신 덕분에 모두 반듯하게 자랄 수 있었고,
저와 여동생은 행복한 가정도 꾸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친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지만, 모두가 행복했죠...
그런데, 교통사고를 당했던 둘째 오빠가...
사고 후유증인지... 술로 인한 간암인지... 갑자기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37살에 하늘이 계신 엄마에게로 떠났습니다.
둘째 오빠는 유난히 노래를 잘 해 콩쿨대회만 있으면 나가 곧잘 입상을 했었고,
기타를 치며 직접 노래를 만들었고, 그 노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나올 만큼 실력이 대단했죠.
남매들끼리 계곡에 놀러가 밤새 노래 부르며 즐겼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네요.
그런데... 하늘은 저희 가족에게 정말 무심했습니다...
20년 넘게 함께 했던 새엄마마저 병으로 돌아가셨죠.
그리고... 사랑하는 아빠마저 갑상선 암으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더라구요...
지난달 18일... 청천벽력 같은 전화 한 통...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며 생활하던 큰 오빠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겁니다.
장남으로서 여러가지 부담감도 있었겠고,
가족들을 하나 둘 떠나 보내며 많이 힘들었는지 술에 의지를 많이 했었는데,
결국... 58세의 나이로 무정하게... 동생들만 세상에 남겨두고 떠났네요...
엄마와 둘째 오빠를 떠나 보내고...
새엄마... 그리고 아빠와 큰 오빠까지... 이제 남은 건 막내오빠와 여동생뿐이네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가족들이 함께 놀러 가고도 싶고,
또 오늘 같은 어버이날에는 가슴에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 오빠들... 모두 하늘나라에서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겠죠?
오늘은 카네이션을 사 들고 .. 엄마 아빠 산소에 찾아가 봐야겠네요..
사연주신 유경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