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방송분

나란히 누워있는 손윗 시누이와 남편을 보면서
얼마나 기도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2006년 11월... 남편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재검사을 해야한다는
직장건강검진 통보가 왔죠..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1년 6개월이 흘렀을까요...
유난히 숨이 가파하고 새벽이면 일어나 앉아 있는 날이 잦아지자
다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모든 게 정상이었지만, 혈액검사... 헤모글로빈 수치는 이번에도 역시 낮게 나오고...
병원에서 주는 철분제를 복용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해 9월,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를 찾아 골수검사를 받았죠...
골수이형성증... 이라고 하더군요... 백혈병으로 전이가 될 수 있는 무서운 병...
그래서 골수검사 기록지와 골수조직을 갖고 서울의 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방법은 골수이식뿐... 남편은 2남 3녀... 그 중 둘째누나인 손 윗 시누이의 골수가 일치했죠...
여러 검사 끝에 드디어 지난달 7일 입원을 했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남편을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내 자신이 밉고 초라했습니다
그렇게 그 달 16일, 17일 이틀에 걸쳐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어요...
첫 날은 6시간, 둘째 날은 4시간 동안... 시누이의 골수는 한 방울씩...
남편에게 새 삶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뺄 때는 그 토록 힘이 들던 것이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순식간인지요...
지금은 들어간 골수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 때문에
입까지 헐어 전화 통화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남편... 그래도 성공적으로 마쳤죠..
앞으로 1년 정도... 치료를 받기 위해 지금은 병원 무균실에 들어가 있어요...
이번에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세상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같은 교회 교우들의 기도는 물론이고,
제 일처럼 나서 주셨던 여러 병원 선생님, 간호사님, 약사님들...
그리고 교사인 남편이 근무했던 영광여고 선생님들 몇 분은... 손수 헌혈증도 모아 주셨죠...
그래도... 그 누구보다... 골수를 주고 아직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회복이 되지 않은 손윗시누이... 양정희 님...
또 기증에 동의하고 힘을 주신 시매부 김정기 님...
그리고 주말마다 서울에 가는데...
집을 비우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주신 시숙 양길수 님까지...
남편에게 주어진 새로운 인생에 감사하며... 따뜻한 모든 분들의 사랑,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파이팅!! 하며 살아갈 겁니다...
 
 
사연주신  조은삼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