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방송분

하나 사면 하나 더’ 요즘 이런 광고들 많죠?
제 동생은 유난히 서비스나 덤으로 딸려 오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공짜로 얻었다는 기쁜 마음에서인지... 무슨 물건을 살때마다
꼭 "서비스 없냐"고 물어보죠... 그렇게 해서 얻은 것만 해도 상당합니다
하루는 동생이 군만두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동생의 입장에서 보면 군만두란 중국집에 음식 시키면 서비스로 딸려 나오는 음식정도로
생각하는 거죠...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죠...
군만두는 서비스로 따라 올것이고 메인메뉴른 뭘로 할까 고민하다 탕수육을 시켰죠...
영업이 다 끝나가는 시간 ... 우리가 아마도 마지막 손님이었을겁니다...
딩동딩동~ 반가운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낯익은 철가방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탕수육은 나왔는데,, 군만두가 없는 겁니다...
배달 아저씨가 내민 것은 자장면 한 그릇...
동생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아저씨에게 자장면 시킨 적 없다고...
음식을 잘못 가져오신 거 같다고 투덜거렸죠...
그런데 아저씨는 진지하게 말씀하십니다...
“ 군만두가 다 떨어져서... AS로 자장면을 가져왔지요...! ”
순간 정적은 흐르고 아저씨는 "맛있게 먹으라"며 돈을 받고 휑~ 하니 가버리시더군요...
한 동안 멍하니 있던 동생과 저는 문이 닫힘과 동시에 움음보가 터졌습니다...
아시죠? 서비스를 AS라고 ...
착각을 하신 건지 정말 서비스와 AS를 같은 뜻으로 생각하는 건진 모르지만요..
결국 군만두는 먹지 못했지만...
AS와 서비스 얘기로... 웃으면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먹을 수 있었네요...
그러던 어느 날... 전자제품을 사러 갔는데... 이것저것 고르다가... 드디어 결정!!
동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 서비스 없어요? " 라고 묻는다는 게...
“이거 사면 AS 안줘요?”이런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점원은 “ 물론이죠... AS 해드리죠...” 이러더군요...
설마 그 말이 서비스를 말한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동생은 얼굴만 빨개진 채 저와, 둘만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결국 서비스는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고 왔습니다.
동생에겐 잊혀질 수 없는 기억이었나 봅니다...
“ 중국집 아저씨! 앞으로는 서비스라고 말씀해 주세요!
이러다 덤 좋아하는 제 동생, 서비스가 아니라 AS만 챙기게 생겼네요 "
 
사연주신 이나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