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방송분

“네, 감사합니다... 3분 안에 가실 기사님...? 네네 감사합니다...”
지난 92년도에 결혼해 서울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 전주로 온 지 10년 째...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헌영이와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헌건이...
우리 부부는 맞벌이로 생활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교육비에 학원비까지 많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돈을 벌어볼 생각으로 생활정보지를 보다가...
재택근무가 가능한‘콜택시 GP’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화로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고 일주일 간 전화 받는 요령이나
기사님들께 콜 방법에 대해 배웠어요...
사실 오전에는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었고 오후에 한가지 더 일할 생각이었죠.
아직 둘째가 어려서 오후 늦은시간 밖에서 일을 하는 것은 어렵겠더라구요...
그렇게 어린이집에서 오후 3시에 퇴근을 하면 4시부터 밤 12시까지
콜택시 GP 업무가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둘째와 집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죠...
제가 길치라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는 전주 삼천동 농업공판장 쪽에 젓갈집이 하나 있는데...
손님이... 앞에 다 생략하고 상호명만 붙여서 ‘어디 젓집’으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전 우선‘젓집’이 뭔지 몰라 한참 해맸어요...
알고 보니... ‘젓갈집’을 손님들은 ‘젓집’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정확한 동과 위치 생략한 채... 어디 아파트, 어디 가게 등등 ...
진땀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 하는데... 매일 70~80건 정도의 콜을 받죠..
특히 금요일에는 100건이 넘는답니다... 이것도 그나마 택시비가 올라서 줄은 거라네요...
요즘에는 요령이 생겨서 세탁기 돌리면서, 빨래 널어가면서 전화 받습니다...
가끔씩 술 취하신 분들이 욕을 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익숙해질 때까지 노력할 겁니다... 지명이나 길도 좀 공부하구요...
얼마 전엔 전주 모래내 쪽 ‘진밧다리’에 손님이 계시다고 연락이 왔어요...
저는 진밧다리가 어딘지 몰랐죠... 그래서 기사님들에게 콜을 한다는 것이 그만...
“전주 모래내 쪽 짐  보따리요~” 한 겁니다... 기사님들 중 알아 들으신 분은
‘ 진밧다리’라고 고맙게 정정해 주시고...
제가 고향이 경상도라 발음과 억양이 남다르거든요...
기사분들 사이에서는 저를 두고 중국교포 아니냐하는 내기까지 하셨다더군요...
저희 회사 회장님은 심각하게 '순 한국 사람은 아닌 거 같다' 고 까지 말씀하셨더라구요.
기사님들!! 저 순수 한국인이거든요!
그리고... ‘콜택시 GP’ 쪽에서 프로가 되도록... 파이팅입니다!
 
사연주신 손귀선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