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동생 만들어 준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만드는 거야...?”
요즘 부쩍 궁금한게 많아진 7살짜리 딸아이의 질문입니다...
뭐라고 대답해줘야 할 지 몰라 매번 진땀을 빼죠..
그런데 아내는 조리있게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네요...
그렇게 성교육을 하면서 항상 마무리는
“ 나중에 우리 민정이도 엄마가 될 몸이니까.. 소중히 아껴야 하는거야...”
속으로 아이가 그 말을 이해나 할까.... 생각도했지만...
요즘엔 어렸을 때부터 성교육을 해줘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수적이라 그런지... 아이에게 성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더라구요.
하루는 TV를 보고 있는데 또 물어 봅니다.
“ 아빠 아빠, 엄마는 왜 가슴이 나왔어...? 아빠랑 민정이는 납작한데...”
“ 응? 그... 그게 말이야... 그건 여성 호르몬이...그러니까...
엄마는 밥을 많이 먹어서... 아니 여자니까... 나오는 거야...”
“ 피... 나도 여잔데...? ” / “민정이... 그래 민정이도 여잔데... 아직... 더 커야 돼...”
이렇게 그 날의 교육은 마무리가 됐죠...
전 나름대로 대답에 만족해하고 있었답니다...
다음날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민정이가 보이지 않아 아내에게 물었더니...
오늘 유치원에서 소풍을 다녀와서 피곤한 지 일찍 잔다고 하더군요...
예쁜 딸 얼굴 한 번 보고 자야겠다는 생각에 방에 들어갔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민정이...
머리 한 번 쓰다듬고 볼에 뽀뽀 한 번 하고... 이불을 덮어주는데...
이불 안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뭔가... 하는 생각에 이불을 들쳤는데,,, 전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민정이의 가슴에 봉긋이 엎어져 있는 그것은.... 소꿉놀이 밥그릇 두 공기!
어제 엄마는 여자라서 가슴이 나온 거라는 제 대답에 민정이... 내심 고민했나봅니다...
자기도 여잔데 가슴이 없어서 걱정이라도 한 것일까요?
아내에게 얘기를 했더니...
다음날 아이에게 가슴이 나오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을 해주더군요...
아내에게 한참 동안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빠인 저의 교육이 민정이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민망한 걸 어떡합니까... “민정아! 이 아빠를 이해해다오...!”
사연주신 정진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