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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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올리기까지 많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써 충실히 회사 생활을 하는 한 가장이 올리는 글 입니다.
 
작년 2008년 4월 1일 만우절... 그 날도 어김없이 회사를 출근하는 길.... 회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뭔가 모를 통증이 암습해 오더군요.. 출근과 동시에 병원으로 실려간 저는...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산업 재해로 쉬게 되었습니다..그 당시 와이프는 임신 8개월차... 제가 다친 것 보다.... 어떻게 와이프에게 말을 할까 하는 걱정이 더 밀려오더군요...
깁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 전 와이프를 보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지요.깁스 3주후 4월 28일.. 십자인대 복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수술 후 병원에 입원생활... 집에는 임신한 와이프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죠
설상가상..............와이프 몸에 이상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기 진통.. 혼자의 몸으로 버티기엔 너무나 큰 부담이였나 봅니다. 와이프 또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죠... 병원 결과 뱃 속에 아이 또한 미숙아라더군요.. 하늘이 노랗구 어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나.. 세상을 원망도 했죠... 와이프와 저 다 입원을 하게 되었죠... 서로 다른 병원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와이프는 퇴원을 하고 전 계속 병원에 있었죠.... 5월 16일 집으로 돌아와 산부인과 정기검사일... 병원에 특별히 말해 외출로 와이프와 함께 산부인과에 갔습니다.. 산부인과에 가는 저는 목발에.... 한쪽 다리는 보조기를 차고... 제대로 제 몸 조차 제 스스로 걸을 수도 없는 상황.. 산부인과에서 더욱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 당장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그래서 그 길로 원광대학병원에 갔습니다. (이하 원대병원) 원대 병원에서 하는 말 "지금 출산 준비 하시라고.." 아이가 미숙아라 어떤 일이 일어 날지 모르고.. 엄마의 양수가 매우 적다는 소리.... 다시 한 번 하늘이 원망스럽더군요..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와이프는 수술실로 향하는 길.. 전 휠체어를 타고 열심히 따라 갔죠.. 눈물이 앞을 가리고.. 이렇게 휠체어를 타고 따라가는 제가 넘 원망스럽고 죽고 싶기도 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따스하게 손 한 번 못 잡아주고.. 아무말도 못 한체.. 와이프는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실로 들어간 후 30분쯤 지났을까.. 아니.. 그 30분이 넘 길어 시간으론 환산이 안 될 정도.. 급히 신생아실로 가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혹시 저 아이가 내 아이일까...
아이를 데리고 가는 간호사를 불러.. 엄마 이름을 물었더니.. 역시 제 아이더군요.. 아주 작은 몸.. 미숙아.. 다행이 폐호흡을 해서 인큐베이터에는 안 들어간다고 말씀하시더군요..천만다행이였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는 무럭무럭 크고.. 저 또한 열심히 재활 치료 덕분에 10월 1일 다시 회사에 복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던 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정규직 발탁 채용이라는 소식...
하지만 산업재해라는 이유로 발탁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곧 돌아오는 아이 돌때 아빠로써 정규직이라는 타이틀을 선물로 주고 싶었는데 그 꿈이 무산이 되는 순간...
거하게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가 화김에 와이프에게 "빚만 있고 돈도 없는데 무슨 돌잔치냐" 그냥 하지 말자라고 와이프 가슴에 상처를 남겼습니다..넘 후회스러운 말이였죠...
우여곡절 끝에 돌잔치 장소를 잡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와이프와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을 못 주는 남편의 마음, 아빠의 마음이 넘 아프기에 또 긴 시간을 어려운 생활을 해야 할 나를 믿고 바라보는 와이프와 아이에게 너무 못 할 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세상일이 넘 힘들게 돌아가는 듯하고 제가 넘 바보같기도 합니다...
 
이런 바보같은 남편이자 아빠에게 차동이 형님의 따뜻한 응원 한 마디라도 있으면 작은 힘이라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우리 아이의 돌잔치 성대하게 할 수 있도록 작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김석성 올림 연락처:010-776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