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방송분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 왔네요...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몸을 싣고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지만...
중간고사 기간이라 맘 놓고 놀러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결국 눈물을 삼키며... 참고서를 사기 위해 서점으로 향했죠...
서점 바닥에 앉아 고른 책을 읽고 있는데...
긴 생머리, 하얀 티와 청바지 차림의 말 그대로 청순 가련한 여학생이 옆에 앉더군요.
속으로 "자리도 많은데 왜 내 옆에 앉을까"...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더니... 내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
처음 보는 사람이라 적당히 경계를 하면서도 청순한 모습에 반해 상냥하게 대답해 줬죠...
' 어디 사느냐, 나이는 몇이냐, 어디 학교 다니냐...' 묻는 것도 많았습니다.
자기는 "학교를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생각으로 책을 사러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고 ...
저도 잠시 읽던 책에서 눈을 떼고 그녀에게 집중했죠...
헌데 그녀는... "이것도 인연인데, 밥이나 함께 하자"고 하네요...
전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정중히 거절했지만...
끝까지 이렇게 그냥 가면 서운하다길래 차라도 마시자며 근처 찻 집으로 갔죠...
평소에 비싸서 잘 마시지 않았던 몇 천원짜리 커피 두 잔을 시켰죠...
커피가 나오자 갑자기 돌변을 합니다...
본격적으로 ‘ 도’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 거죠...
순간 "아... 이게 말로만 듣던 ‘ 도를 아십니까"? ’구나...
물론 도에 관련된 사람을 처음 만난 저로서는 약간 호기심이 생겼지만...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어서였을까요?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게다가 지금은 중간고사 기간.. 머릿속에 온통 시험으로 꽉! 차 있는 제게..
도에 대한 얘기는 귀에 들어올 리가 없죠
그래서 "관심이 없다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자,며 일어섰죠..
그런데도 그녀는 "조금만 더 이야기하자"고 조르는 겁니다.
참다못한 전... ' 싫다니까요! ' 쏘아붙였죠..
그제서야 발길을 돌리는 그녀.. 미안하긴 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전 서둘러 도서관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책을 펴고 공부를 하려는데, 자꾸 그녀의 뒷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청순가련 긴생머리...
도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을텐데,,,
제가 좀 심했던 걸까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다시 만날 방법은 없겠죠...
제가 도량이 부족하건가요?  이 참에 도 에 대한 공부나 할까요 ?
 
 
사연주신 박지윤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