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방송분

" 너도 장가 가야지... 내 동생 친구가 있는데,,  소개팅 한 번 할래? ”
제 나이 올해 32살... 그렇게 직장 동료의 제의와 함께 소개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시작했죠..
동료의 말에 따르자면... 보통의 키에 직업은 간호사이고 나이는 31살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지난달 23일...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잔뜩 기대를 안고 약속 시간인 5시 30분보다 15분 일찍 나가 앉아 있었죠...
그리곤 소개팅에 나올 그 간호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들어와서 바로 보이는 창가 쪽에 앉아 있다고,,,
그런데,, 보내자마자 어떤 키 크신 여자 분이 들어오시더니 앞에 앉으시더군요...
속으로 분명 키가 크지 않다고 들었는데 의아해했지만... ' 문자보고 오셨겠지...' 했죠...
그리곤 서로 통속명도 없이 얘기를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도 시키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죠... 오늘은 쉬는 날이었고...
모처럼 직장 동료들과 모악산에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직장 동료 누구와 다녀왔냐고 물었더니...
백화점 직원들이랑 다녀왔다고 하는 거예요... 순간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 버렸죠...
바로 그 때 휴대폰에 딩동! 하며 문자가 오는 겁니다.“ 어디에 계세요...? ”
그제서야 앞에 있던 여자 분... 상황을 눈치 채셨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민망한 듯 그 일어났습니다...
그리곤 진짜 저와 소개팅을 할  간호사 분이 제 앞자리에 앉으셨습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입니까..
레스토랑에서 뮤지컬 응모권을 진행하고 있었는지...
전에 앉아있던 분이 적어놓은 전화번호가 떡 하니 놓여있더군요...
누가봐도 ... 그 여자분이 전화번호를 제게 주고 간 듯한 착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렇게 침묵이 흐르고...주문한 음식이 탁자 앞에 멋쩍게 놓여졌습니다..
그 음식도 역시 그녀가 시켜놓은 거였죠...
아~ 정말... 식은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서먹서먹한 분위기로 겨우~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신 후 헤어졌습니다...
후에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오해가 깊었는지... 인연으로 발전되지는 못했어요...
백화점 직원이신 분도, 간호사인 분도 다 제 맘에 드는데...
주위에서는 전주에 백화점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니 찾아보라는 우스갯소리들을 한 답니다...
정말 한 번 그래볼까요?
이 사연을 혹시 그 백화점 직원 분이 듣고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되네요..
“저 장가 가고 싶어요~~”

 
사연주신 안효동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