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방송분


남편 조권국 씨는... 매일 새벽 하늘로(?) 출근합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타워기사로 일하고 있거든요... 혹시 여러분은 그게 어떤 일인지 아세요?
저도 결혼하고 첫 아이를 임신할 때까지 그냥 타워기사인 줄만 알았지,
어떻게 일을 하는 지...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영화를 보여준다더라구요...
마침 당시 현장은 영화관 바로 앞 이어서
일 끝나고 바로 영화관으로 들어갈 요량으로 현장에 나갔죠... 그리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20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거미 줄 같은 게 내려오더군요...
저게 뭐지?  하며 유심히 봤는데,  아뿔싸!!!  제 남편이 있는 겁니다...
전 타워에 오르고 내릴 때 ... 엘리베리터 같은 기계로 이동하는 줄 알았는데...
기계는 커녕 안전장치 하나 없이 맨손으로 벽을 짚어서 오르내리는 남편을 보니
정말 ..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영화고 뭐고... 차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남편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게 일 끝나고 내려오는 남편을 보자마자 꼭 껴안고는 한참을 울었네요...
 
그 날 이후로 남편에게 미안해서 퍼머도 함부로 못하겠더라구요...
돈을 쓸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죠...
젊었을 땐 뽀얗던 얼굴이... 타워기사로 한 5년 정도 일하고 나니 검게 탄 모습...
타워 위에 올라가면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아침 7시에 올라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4시까지 머무르는데...
외롭고 답답하다고 은근슬쩍 하소연하는 남편...
또 얼마 전에는 동료가 타워에서 떨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쳐
더 이상 일을 못하게 됐다며 어두워지는 남편의 얼굴을 보니  속상했습니다.
한 공사현장이 마무리되면 최소 2~3개월, 많게는 8개월까지
기약없이 막무가내로 기다리는 일도 허다합니다...
무전기 하나에 의지하며 일을 하다 보니...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 때 현장에 투입되면 잘 들리지 않아 위험한 적도 많았다고...
얼마 전에는 둘째를 출산했는데요... 가장이라는 책임 때문에 항상 노력하고
애쓰는데... 둘째까지 태어나니 남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보이네요...
이 글을 통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든 타워 기사님들에게
파이팅!  해 드리고 싶습니다...
“ 여보... 정말 사랑하고... 나에게 이런 행복한 가정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우리 힘내서 열심히 살자... 파이팅!”

사연주신 이연희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