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방송분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네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그런데 작년 9월...  8개월 짜리 아이가 덜컥! 생겨버렸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5남매 커 가는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죠..
무슨 말이냐구요?
저는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를 맡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돌보고 있는 아이는.. 이제 막 15개월에 접어든‘ 조은일’이라는 남자 아이입니다
매일 아침 9시까지 은일이의 집으로 가고 있죠.
아이를 키우는 주부지만 다른 이의 아이를 돌보는 일은 처음이라 막막하고 무서웠는데,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은 은일이 덕에 지금은 많이 적응했네요...
잠시 회상해보니 ...  이런저런 일이 참 많았네요.
아이를 돌보기 시작한 지 .. 일주일이 지났을까요...?
한눈을 판 사이에 손톱으로 자기 얼굴을 긁어버린 거예요...
살짝도 아니고, 깊게 긁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죠. 우선 소독을 하고 약을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연락을 했더니 괜찮다고 되려 신경쓰지 말라고
걱정을 해 주시더군요... 놀란 마음에 정말 그 땐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집에 가서도 한 잠도 못 잤습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이리뒤척 저리뒤척... 예쁜 아이 얼굴에 흉이라도 지면 안되니까요...
평일에는 10시간 정도 아이와 함께 하는데요...
처음엔 아이가 제가 오가는 걸 보고도 본 체 만 체 하더군요...
서운한 마음에 아이의 관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안됐어요...
그런데 진심이 통한 걸까요? 집에 가려 하면‘고모, 고모’ 하며... 울어버립니다...
그리고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책을 읽어주는데요...
그 때마다 또랑또랑한 눈망울... 세상 모든 것을 다 담은 듯한 그 눈망울에 매료돼 버리죠...
방학이나 놀토에는 제 아이들도 함께 갑니다.
아이들이 은일이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괴롭힐 만도 한데
형제가 많은 탓인지 4남매 모두 오히려 동생처럼 아끼고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구요.
동생 하나 더 낳아줘야 할까봐요~
얼마 전 목이 좀 아파 병원을 갔더니.. 목 디스크가 진행 중이라네요...
일을 그만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 간 함께 했던 정 때문에 그럴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내 아이와도 같은데... 그래서 힘들어도 조금 더 함께하려구요..
" 은일아! 고모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잘 따르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있다보자! "
 
 
사연주신 조남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