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방송분

저와 아내는 1998년 4월 11일 결혼했습니다. 벌써 11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3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두 명의 공주도 얻었죠...
그런데 저희 부부의 결혼생활은 평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고부갈등이 가장 큰 문제였죠...
97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외아들인 제게 집착을 하셨습니다.
군산에서 살다 직장 때문에 익산으로 옮겼고, 또 두 번의 이사를 더 했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도 오셨습니다... 함께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무엇보다 아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명절이나 제사 때도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양육 문제에서도 어머니의 간섭은 심해지셨죠...
일 년 정도를 그렇게 보낸 뒤.. 결국 저희 부부는 이혼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곤 어머니를 모시고 두 딸과 함께 군산으로 직장을 옮기며 이사를 왔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파트 근처에서 아내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요? 알고 보니 옆 아파트로 이사를 온 겁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마음이 흔들렸고... 
엄마, 아빠의 이혼 사실을 모르는 초등학생 두 딸을 위해 서로의 집을 오가며 지냈습니다.
아내는 떨어져 지내는 동안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는 등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더군요...
이제라도 다시 만나 다행이다 싶어 서로 도와가며 지내는데,,
제가 그만 실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단 한 번의 원망도 하지 않고
결혼예물까지 팔아가며 오히려 저를 격려해 줬죠...
그리고 작년 2월, 새로운 직장에 취업한 뒤 저희 부부는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시 결합하기로 했죠... 그래서 4월 혼인신고를 했고, 1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는데,
회사에서 중요한 거래처와의 협상으로 그만 결혼기념일을 넘긴 다음 날
새벽 3시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한 달 용돈이 10만원인 얄팍한 제 지갑이 빌 때면 몰래 돈을 넣어주고,
아이들 학원을 줄여 저녁에 공부를 직접 시키면서 알뜰하게 살아가는 아내에게
이번 11번째 결혼기념일만은 특별하게 해 주고 싶네요...
아직까지는 어머니와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서로 노력하고 있으니 곧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아내를 위해 노래도 들려주고 싶고, 고맙다는 표현도 하고 싶은데...
모닝쇼에서 대신 전해주실꺼죠? 
 
사연주신 김재현(가명) 씨...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