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8살이 많은 남편과 6년 열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만에 딸을 낳았고 다음주... 돌을 앞두고 있죠..
늘 자상하고... 따뜻하고... 여린... 사랑스러운 남편..
그러니.. 아이에게는 어떨지 상상이 되시죠?
정말 말 그대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데요...들어 보실래요?
아이를 낳을때였습니다.. 15시간의 진통 끝에 얻은 딸 아이...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전 정말 울 수가 없었어요...
왜냐구요? 옆에서 남편... 눈물 찔끔이 아닌 펑펑 울고 있는 게 아닙니까...?
의사 선생님 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상상이 되세요? 180센티에 가까운 키... 8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거구의 몸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그 뿐이 아닙니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고 초음파를 보러 갔을 때...
심장 뛰는 걸 보고도 울더군요... 딸 아이 첫 예방접종 때는 또 어떻구요...
아파서 소리소리 지르는 아이를 보며 남편 또 눈물을 쏟아냅니다...
주변에서는 뭐 이런 일 갖고 우냐고... 웃고 난리도 아니었지요...
그리고 얼마 전.. 돌이 다 돼서 모유수유를 끊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아이가 울어도 사나흘 정도만 참으면 된다고 설명해줬죠.
남편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역시나 새벽에 젖을 찾는 딸... 정말 집이 떠내려갈 정도로 울더군요...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남편은 옆에서 몸둘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 하더군요...
참다못한 남편.. 결국 거실로 나가더라구요.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자... 나가봤더니...
남편 눈에... 만화영화 주인공처럼 눈물이 뚝!뚝! 흐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하는 말... “ 그냥 줘요... 저렇게 먹고 싶어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 날 대성통곡하는 남편 옆에서 전 박장대소하고 말았네요..
결국 모유수유는 돌 지나고 떼기로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 했답니다...
제 남편... 너무 귀엽지 않나요?
사연주신 오정미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