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방송분

 
" 오늘은 만우절.. 공공기관에 장난전화를 걸 경우 벌금 200만원에 처합니다...”
  작년 4월 1일, 깨동씨가 했던 맨트였습니다..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저는 때마침 회사 직원들과 미팅이 있는 날이라 잔뜩 벼르고 있었죠...
공공기관도 아니니 벌금 걱정은 없을테니까요...
당시 제 나이 서른... 남자친구도 있겠다...
우선 달력을 보고 날짜를 체크한 뒤 미팅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손을 번쩍 들었죠.. 그리고 말했습니다..
“ 올 11월 16일 일요일 날 잡았어요... 자세한 사항은 예식장 잡고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야유와 함께 만우절이라 거짓말하는 거 아니냐... 축하한다... 등 난리가 났죠...
저는 성공했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진실이라는 눈빛을 내비췄습니다...
결과는 대 성공!!!  소문은 일파만파 커져만 갔죠..
좀 일이 커졌다 싶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이번엔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 오빠... 일 났다... 엄마가 우리 결혼 날짜 잡아왔어... 11월 16일 일요일로 잡으셨대...
   어쩌지? 어떻게 해~” 온갖 능청을 다 떨었죠...
착하고 순진한 남자친구 ...
" 뭘 어떻게 해... 그 때 하면 되지... 내가 먼저 얘기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되려 이러는 겁니다...... 깜짝 놀라고 당황하는 기색을 바랬는데,,
한편으론... 역시... 내 남자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죠...
다음날... 직장에서의 결혼 사건은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수습을 했는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오빠에게는 차마 거짓말이었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7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아차! 싶어 엄마와 의논을 했죠...
답답한 마음에 엄마와 상의를 했더니... 바로 나가셔서 결혼 날짜를 잡아오시더라구요...
" 너 11월 16일날 결혼한다 했다며... 그래서 11월 16일 날로 잡아 보려 했는데...
너희 둘한테는 11월 15일 1시가 제일 좋대...”
그렇게 정작 본인들과는 의논도 하지 않은 채 결혼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상견례를 하고 식장을 잡고, 집도 구하고, 혼수용품도 준비하고...
그렇게 만우절 에피소드는 결혼 계획이 없던 저희를 부부로 맺어줬습니다..
지금은 결혼 5개월 차.... 깨소금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일등공신은 모닝쇼와 깨동씨더라구요...
그래서 만우절을 맞아.. 감사인사를 드리려구요~
정말 감사드리고.. 저희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살게요~~

홍미진씨 사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