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아! 탈이라도 났어? 화장실을 왜 그렇게 왔다갔다 해? ”
제 물음에 초등학교 6학년 딸 수연이는 그냥 웃기만 합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요? 제게 조심스레 다가와 묻더라구요..
“ 엄마... 엄마는 생리 언제 했어요? ”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옛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 음... 그러니까... 중학교 1학년 때지... 13살! 근데 그건 왜 묻니? 너 ... 혹시?”
“ 며칠 전부터 자주 화장실을 갔는데, 오늘 보니까 팬티에 이상한 게 묻어 있어서요..."
얼른 화장실로 데려가 확인해 보니... 수연이의 초경이 시작된 거더군요...
그 순간 파노라마처럼 제 초경 때가 생각났어요...
부끄러워서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고, 언니들한테만 상담을 했던 그 때...!
요즘 애들은 어려서부터 성교육을 받아서인지
부끄럼 없이 당당히 얘기하지만... 그 때는 그랬었네요...
어쨌든.. 제 딸이 이제 엄마가 될 수 있는...
성숙해지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니, 엄마로서 기쁨을 감출 수가 없더군요...
늘 제게 ' 처음 ' 의 기쁨을 안겨준 수연이..
처음 제 배를 남산만하게 만들었고... 처음 수연이에게 젖을 물려봤고...
처음 학부모로서 학교에 가게 만들었던 아이...
그러나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렀던 이 초보 엄마 때문에... 고생했던 아이...!
그런 소중한 수연이의 초경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생리대 쓰는 법이며...
여자로서의 몸가짐을 열심히 설명해 줬습니다...
하지만 수연이는 그런 건 학교에서 다 배운다며 부끄러운지.. 툴툴거리네요...
그렇게 그 날 저녁.... 조촐한 수연이 초경 축하파티가 열렸습니다...
수연이 동생들은 케익을 먹는 것이 그냥 좋을 뿐이고...
오늘의 주인공인 수연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여자가.. 그리고 ... 엄마가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런지...
먼 훗날 수연이도 사랑을 하고, 예쁜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겠죠?
수연아... 축하하고... 사랑한다!
사연주신 이지향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