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얼른 나으셔서 함께 꽃놀이 가요~

제게는 엄마가 두분 계십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두분을 다 엄마라 부르니 가끔은 남편이 헛갈려하기도 하지요.
친정이 멀어 입덧할때는 물론  아이를 낳았을때도 친정엄마의 보살핌을 받지못했지만
시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셨지요.
시부모님 처음 뵙던날,
연세많으신 두분이 나란히 앉으셔서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좋아보이시던지,
허연머리에 생활한복을 입으신게 얼마나 귀여우시던지요(죄송해요, 그치만 진짜루!!!).
나이만 많았지 이것저것 서투르고 못하는것 투성이에 덜렁대기까지 하는 저를
시어머니는 친딸처럼 챙겨주셨지요.
무뚝뚝하고 과묵하시면서도 스스럼없이 대해주시는통에 저도 모르게
엄마란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답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함께 다니면 '따님이랑 닮으셨네요' 소리를 많이듣습니다.
그러면 서로 쳐다보고 웃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설을 앞두고 시어머니께서 눈길에 미끄러지셔서 허리를 다쳤습니다.
많이다친건 아니지만
워낙에 연세가 있으셔서 석달간은 누워만 계셔야 한다고 하네요.
지금 두달이 지나가고, 아직도 한달간은 조심하셔야 하는데
얼른 나으셔서 함께 여기저기 다니고 싶습니다.
시어머니가 무치신 봄나물에 도시락싸서 꽃구경가고 싶네요.
우리 시어머니 얼른 나으시라고 모닝쇼 식구들 기도해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