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6개월 된 제 손주 수원이는.. 벌써부터 대학문턱을 밟았답니다.
최연소 천재라도 탄생한 걸까요? 설마요... 바로 며느리 때문인데요..
며느리는 대학시절 제 아들을 만나 일찍 아이를 갖는 바람에
다니던 대학을 휴학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도 낳았고,
더 늦어지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거 같아 올해 복학을 했죠..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젖병을 빨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돌도 안됐는데, 엄마와 떨어뜨릴 수도 없고, 또 학교는 다녀야 하고,
결국 사부인과 며느리, 손자 셋이 등교를 하게 됐죠..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도 30~40분 정도 걸리는데...
모유를 받아 놓았다가 줘도 되지만... 직접 주겠다며...굳이 아이를 데리고 통학하더군요...
어린 나이에 주변 시선을 신경 쓸 만도 한데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었죠...
이런 며느리 때문에 사부인께서도 대학생 아닌 대학생이 됐답니다.
강의시간에는 사부인께서 아이를 봐 주시거든요...
그리고 강의가 끝나고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 며느리가 아이에게 젖을 물립니다.
학교에 수유실이 있을 턱이 없으니... 차 속에서 먹인다고 하네요...
정말 눈물나는 모성애가 아닐 수 없죠...
사부인은 며느리가 수업을 받는 동안 아이를 업고 학교를 산책하십니다...
덕분에 학교에서 알아주는 인기스타가 됐죠... 팬들도 생겼구요...
하루는 아이가 하루 종일 울어대서 난처한 사부인...
수업이 끝날 때까지 수도 없이 학교를 빙빙 도셨다고...
그런데 그렇게 울다가도 예쁜 대학생 언니들이 다가오면 팬 관리를 하는지..
울음도 뚝! 그친다네요... 정말 귀엽죠?
며느리의 복학 때문에 여럿이 고생을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하네요
일찍 시집와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가끔 짬을 내서 만나는 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구요...
그리고 사부인께는 더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수원이...
벌써 대학엘 다니고 있으니 훗날 더욱 멋진 사람이 되겠죠?
하루빨리 엄마의 학교생활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듬직한 아들이 되길 바래봅니다...
사연 주신 황금순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