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직도 어려운 숙제

일년에 딱 두번 난 아주 어려운 숙제를 하듯
그렇게 일을 치루곤 함니다
물론
지금은 기다려지기도 하고 좋은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일을 치루지만
신혼초엔 그게 어디 쉬운가요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아버님 제사가 돌아오고
주말에 잡혀서 올해는 모든 식구들이 다 모이네요
시누둘 과 시동생 그리고 나
시동생은 멀리 이사를 가나 곁에서 사나
와서 절만하고
설겆이 몇번하고 과일 달랑 사오면 일이 끝나는 거겠지만
전 몇칠전부터 시장을 보고
어머님과 의논을 하고
물론
제가 그닥 크게 돈이 들어가는것은 아님니다만
그렇지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든 일인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하루을 꼬박 부침개를 부치고
노인정에 부침게 두 채반과 음료수와 술을 사서 큰어머님 편에
보내드리고
부침개를 다하고 나니 저녁먹을 시간이더라구요
동서네는 아직도 도착을 하지 않았고
시누들도 다들 모여서 온다고 하니
신랑이 싸준 소고기를 구을 준비를 하고
어머님은 해여나 대접이 소홀할까 싶어
계속 내 뒤를 딸라다니면서 챙기시고
그렇게 손님들이 다 모여서
먹는 저녁이란 참 맛이 좋습니다
어머님이 담궈놓으신 깊은 맛이 나는 파김치와
신랑이 준 꽃등심과 삼겹이 정말 기가 막히더라구요
거기에다가
집 앞 비닐하우스 에서 딴 상추며 취
향긋한 취향이 봄이군아 느껴지면서
아버님 다른 세상가신것도 벌써 십 오년이 넘었지 싶어요
그렇게 밥을 먹고
다시 밥을 해서 제사상을 차리고 나니
열두시가 훌쩍 넘어감니다
또 동서는 아이둘을 나한테 맡기고 친정으로 신랑을 앞세워 가버리면

설겆이며 과일 시중을 들고나니 세벽이 다 되어가고
웅크리고 한숨 자고 나니까 또 아침이네요
아구탕을 하고 미역국을 끓어서 어제 한 나물에 밥을 먹었어요
장사를 해야 해서
아이들이며 시누들을 다 데리고 나와 집에서 한참 북세통을 떨고 가게에서 고기를 먹여
보내고 나니 지금 이시간 이내요
난 큰며느리이고
내 남편이 큰 자식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오늘 동서가 돌아가는 뒷모습이 왜 이렇게 부러운지
그냥 나한테 아이들 찾아서 다시 지 살곳으로 가버리는 동서가 눈물나게 부럽네요
그래도 힘내야 것지요
내가 큰 며느리 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