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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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른 봄,
돌미나리가 있는 밭을 찾아가봤는데
이미 아파트 지을 부지가 되어 일년 내내 버려둔 채 여름에 피었다 진 개망초는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돌미나리는 생기를 잃고 도리어 알 수 없는 물구덩이에 빠져 놀라 그 후로 고스란히 일년을 보내고
다시 돌미나리 밭에 앉았어요.
폐허가 된 밭은 어느 부지런한 손길로 가지런해지고
돌미나리는 수줍게 금잔디를 깔아 놓은 것처럼 반기네요.
얼른 한 소쿠리 캐내어 밥상에 반찬으로 올라 맛있게 음미할 남편 생각에 힘이 절로 나대요.
며칠, 오가면서 언덕배기에 돋아난 냉이랑 쑥이랑 친척과 이웃과 나누면서 나물도 하고 부침도 하고.
이런 즐거움은 무어라 말할 수 없고 자신을 풍요롭게 하기에 무척 행복해요.
또한 올해도 52세 나이에 면접도 치르고 토요일엔 교육도 받고 월요일부터 '경제 통계 조사' 활동하게 되었어요.
마음이 바빠요.
봄볕에,
송편도 만들고 개떡도 만들 쑥도 장만하고
냉이도 꽃이 피기 전에 캐어 둬야 하고
돌미나리도 날이 새면 캐어낼 생각에 기운이 저절로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