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방송분


사람이 살아가면서 ... 참을 수 없는 게 뭐가 있을까요?
배고픔 ..?  졸림..?  전... 생리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통을 뼈져리게 느껴봤거든요..
얼마 전 있었던 일입니다... 출장이 잦은 회사를 다니다보니 고속도로를 자주 타게되죠...
그날도 어김없이 회사일로 서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완벽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늦은 밤... 전주로 내려오고 있었죠...
저녁으로 칼국수를 먹었는데... 먹은 직후부터 속이 좀 좋지 않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죠...
한창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배에서 부글부글 신호가 오더군요...
휴게소도 막 지나 다음 휴게소 까지 거리가 꽤 남아 있었죠...
그때까지 참아야했지만, 점점 정신은 혼미해져 갔습니다...
꽉 조이던 괄약근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여차하면 폭발할 위기!!
아마 그 고통 아실 겁니다...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어 우선 차를 갓길에 세웠습니다...
다음 휴게소까지 갔다간 큰 일을 치를 것 같아서였죠...
봇물 터진 듯 흘러내리는 용암이란...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웠지만... 뭐.. 일 볼 데가 있나요? 할 수 없이 다시 차에 올랐죠...
그리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 때 눈 앞에 신문지 뭉치가 빛을 발하고 있더라구요..
회사 차였기 때문에 차도 승용차가 아닌 승합차이고...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눈치 채셨죠...?
그렇습니다... 차 뒷좌석에 가서 신문지 펴놓고 볼 일 봤습니다...
정말 시원하더군요... 만약 회사차가 승용차였다면 어땠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렇게 해맑은 표정으로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보이는 휴게소에서 뒷처리를 했죠..
그렇게 무사히 전주로 도착했고...
다음 날 아침... 차를 탄 다른 분들이 차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난다며...
인상을 찡그렸지만... 전 그 옆에서 아무 냄새도 안난다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갸우뚱 거렸습니다...
속으로는 얼마나 웃겼는지... 웃음 참느라 죽을 뻔 했네요...
무덤까지 비밀로 하려 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모두 한 번 웃자는 심정으로 사연 보내 봅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사연주신  박창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