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니...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제 아이가 말을 하면 항상 제 귀에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한 번에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거의 없죠...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네요.
괜히 말을 못알아듣는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내고, 아이들 놀리는 친구들을 불러 혼내고...
과민반응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한 생활의 연속이었죠...
조음장애로 고생을 하고 있는 7살짜리 딸과 함께 전 일주일에
두 번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좋아지지 않은 아이 발음 상담으로 인해 찾았던 언어치료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를 자주 하고,
2살 터울의 오빠도 그랬던 터라 그냥 애가 말이 좀 늦는다고만 생각했었죠...
걱정과 절망 가득한 표정의 저를 보고, 언어 치료실 선생님은
이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시며 겨우 이것 갖고 그러면 여기서 나가라...
되려 화를 내시는 겁니다..
처음엔 자기 일 아니라고 막 말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원망스러웠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청각, 시각 장애 등 여러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엄마와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 곳의 엄마들은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들 자랑을 늘어놓으며 행복해하고 있었죠...
갑자기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엄마가 돼서 딸에게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지금은 언어치료실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아이와 ■,■,■ 등
발음하기 어려운 자음을 소리내어 연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젠 제 아이가 다른 아이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절대 불행이라고...
시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얼마전.. 그곳에 처음 제 모습과 비슷한 표정으로 들어온 한 아이의 엄마도 위로해줬네요...
제 아이가 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인 것을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님들...! 힘 내세요!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최영진씨.. 사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