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방송분

결혼하는 사람들에게 혼수품 1호가 뭘까요? 가전제품... 주방용품...
뭐.. 요즘은 뱃속에 아이라고도 하는데요...
저희 언니만큼은 달랐습니다. 바로 저...
무슨 소린지 모르시겠다구요? 들어 보시면 아실 거에요..
저와 언니는 고향은 전주지만 학교와 직장을 다니느라 서울에서 지냈습니다..
그렇게 13년을 함께 살았는데,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된 겁니다.
당시 전...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사회 초년생이라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하다 보니.. 따로 집을 마련할 형편이 안됐죠
그렇다고 부모님께 부담을 드릴수도 없었구요..
제가 고민하는 걸 알았는지.. 언니는 형부와 의논해 저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담도 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죠..
신혼인데... 신경이 많이 쓰이더군요...
그래서 늘 밖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들어가곤 했습니다...
야근이 없는 날도 일을 달라고 하면서 말이죠..
형부와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신혼재미를 제가 방해할 순 없잖아요...?
1년 반을 그렇게 지내고, 형부의 소개로
저도 좋은 사람을 만나 전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결혼 생활을 한 지 벌써 9년째...
하지만 아직 전 언니와 형부에게 늘 빚을 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무원인 형부가 전주에서 1년 간.. 파견근무를 하게 된 겁니다.
형부는 한사코 원룸을 얻겠다고 했지만,,, 남편과 상의해 함께 살기로 결정했죠...
그렇게라도 신세를 갚고 싶었거든요...
지난 1일... 드디어 형부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셋이서 지내고 있는데요...
함께 지낸 시간이 있어서인지 오히려 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형부가 들어와서 제일 큰 변화가 있다면...
아무렇게나 대충 반찬 몇 개 꺼내서 먹던 식탁...!
덕분에 남편이 호강한다며 좋아하더라구요..
게다가 형부와 남편 사이가 형제 만큼이나 좋답니다..
이러다 오히려 제가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사연주신 나경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