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도 어려워 아껴야 잘 산다고는 하지만...
제 친구의 자린고비 정신.. 전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습니다.
28살...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아직 취업을 하지 않은 상황..
그런데 좋은 사람을 놓치기 싫다며 장가를 갔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직업이 있었기에 부모님을 설득해 신혼집을 마련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집들이를 한다고 친구들을 초대했죠..
저와 친구들은 .. 세제, 휴지 등 양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찾아갔습니다...
사회 초년생인만큼 집들에 초대받은 건 처음이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특별한 음식 하나 없는 일반 저녁 상차림이더군요...
물론 맛있게 먹긴했지만, 뭔가 모자른 듯한 느낌...
술 한 잔 해야 할 자린데 술도 없고...
보다 못한 제가 나가서 맥주를 사오고 안주로 족발과 치킨을 주문했죠.
그리고 배달이 왔는데, 제 친구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딴청을 피고 있더라고요...
딱 봐도 돈내기 싫은 눈치... 결국 제가 안주값을 지불했습니다.
저는 돈을 벌고 있었고,, 좋은 자리이니만큼.. 기분을 깰 수 없었기에 즐겁게 놀다 왔죠..
그리고 며칠 뒤...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급해서 그러니 5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며칠뒤에 부모님께 받아서 주겠다면서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와.. 돈을 갚겠다며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불러줬는데,, 다른 은행통장은 없냐는 겁니다...
계좌번호도 생각나지 않고 해서... 그냥 없다고 했죠...
그랬더니.. 수수료가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바쁜 나머지 알아서 보내라며 끊었죠..
그리고 다음날.. 확인을 했는데, 49만8천500원만 입금되어 있더군요...
영문을 몰랐던 전 전화를 해 물었죠...
그러자 태연하게 어제 수수료 때문에 다른 은행 계좌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알아서 보내라고 해서 수수료 떼고 보낸 거랍니다. 잔고가 딱! 50만원밖에 없었다며...
미안해 하기는 거녕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친구.. 전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결국 언성을 높이며 다투고 말았습니다..
10년 넘은 우정이 고작 천5백원 때문에 갈라진다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이렇게 사연을 씁니다.
결혼까지 했으니 생활에 적잖은 부담이 됬겠다...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 친구야! 결혼생활이 힘들지? 얼른 좋은 직장 구하길 바라고...
오늘 저녁 내가 살게, 한 잔 어때...? “
사연주신 김두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