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방송분

전 지금.. 친정에서 6살짜리 예쁜 아들과 살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12년 전... 한 남자를 만났죠..
저보다 9살이나 많은,,, 이미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한 남자였습니다..
당시 제 나이는 23살...
배경이나 능력 같은 부수적인 조건보다는 그저 그 사람이 좋아
3년의 열애 끝에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인지 모든 걸 제 입장에서 배려해 주는 좋은 사람이었죠...
어려서부터 집안형편이 어려워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살아온 저..
그래서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탓에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남편에게
온갖 정과 마음을 쏟았습니다.. 신혼 때는 여행도 많이 다니고... 아이를 낳고 살면서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을 정도로 세상 그 누구도 부러울 게 없었죠..
하지만, 그건 잠시뿐이었습니다..
이 남자... 저한테만이 아닌 다른 여자들에게도 똑같이 행동하더군요...
저와 결혼을 하고 난 후... 제 친한 친구와 또 만나고 있었던 겁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친구가 제게 솔직히 털어 놓더라구요..
그때 느낀 배신감...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그렇게 전 친구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전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전 그렇게 헤어지면 끝인 줄 알았는데...
제 아이가 문제였습니다... 아빠와 헤어짐을 많이 아파하더라구요..
하루는 유치원에서 기차 그림을 그려왔길래...
“ 칙칙폭폭이 그렸구나... 어디 가려고 우리 아들? ” 이랬더니...
아빠한테 가는 기차라고... 이거 타고 아빠한테 갈 거랍니다...
그리곤 “ 가족은 아빠가 있어야 행복한 거래요...” 하며 아빠가 보고싶다고울더라구요...
6살짜리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직장 때문에 밤 9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데...
그 때까지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꼭 제 품 안에서만 잠이 듭니다...
어렸을 때 저처럼 제 아이도 할머니 손에서 크고 있네요...
애 아빠라는 사람은 아들이 잘 자라는 지... 통 관심이 없는데...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를 보며 오늘도 더 힘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싱글맘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힘내세요!
 
 
사연 주신   김수정(가명) 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