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방송분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니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납니다...
풋풋한 20살이었던 2005년 1월...
저희는 알콩달콩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만남을 시작했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때 마침 전날 사소한 일로 심하게 다툰 겁니다...
자존심 때문에 서로 눈치만 볼 뿐 연락을 안하고 있었죠...
전... 별 기대없이‘ 그냥 지나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싸운 그날 밤 12시가  다 돼 전화가 오더군요...
전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죠...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우는 겁니다...
화해 하려고 저희 집까지 왔다가... 동네 불량배들을 만나 옥상까지 끌려 왔다고...
전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고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져.. 그리고 옥상 문을 열었는데...
‘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 제 눈 앞에 펼쳐진 잊을 수 없는 광경들...
제 발 밑으로 예쁜 촛불들이 길을 잇고 있었죠..
깜짝 놀라 뛰는 가슴을 안고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끝에 다다르자... 커다란 촛불 하트와 그 옆에 놓여있는 노트북에는  상편지가 흐르고 있더군요.
“ 현식아... 너를 사랑하는 내 맘 알지? 미안하고...
   앞으로 싸우지 말고 더욱더 오래토록 사랑하자...” 가슴이 찡했습니다...
와인과 케잌... 직접 만든 초콜릿과 도시락까지...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도대체 이걸 언제 준비한 걸까요?
싸우고 연락 안한 제가 정말 속 좁은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노트북 옆에는 한 달 여 동안 찍은 사진을 넣은 사진첩과... 커플티도 있었죠..
추운 날씨였지만, 입고 있던 옷을 벗고 바로 갈아 입었습니다...
여자친구도 커플티를 입고 있더라구요.. 그리곤 와락 껴안아줬죠.
정말 잊지못할 순간이었습니다...
벌써 4년이 지났네요... 늘 크고작은 이벤트로 감동울 주는 여자친구...
전 그 셀레임으로 지금도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일이 발렌타인데이네요..
여러분들도... 예쁘고 감동적인 추억...  꼭 !만드시길 바래요
 
사연주신 김현식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