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일 방송분

대학 캠퍼스에 발을 디뎌야 할 스무 살...
저는 결혼에 먼저 발을 들어 놓았습니다.
결혼이 뭔지도 모르는 철부지였지만, 첫사랑의 끊을 놓지 못해 가정을 꾸리고 말았죠.
남편은 28살... 모든 걸 맞춰주고 아껴주는 신혼생활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난 후...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하루종일 아이와 씨름을 하며 4년을 보냈죠..
어린이집도 다니고 하니,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종종 친구들도 만났죠.. 24살.. 한창 멋 부리고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제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다는 행복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행복했던 결혼생활에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친구의 생일에 초대받아 남편에게 허락을 받았죠. 밤 11시까지 들어오겠다고,,
저녁을 먹은 후 파티 장소는 무도회장.. 솔직히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오색불빛에 시끄러운 음악... 어느새 전 그 분위기에 흠뻑 빠져 있었습니다.
애 엄마에서 아가씨로 돌아간 느낌... 솔직히... 아직까지도 들 떠 있죠..
그렇게 한참을 놀고, 시계를 보니.. 이미 12시가 훌쩍 넘은 겁니다..
휴대전화에는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 당연히 전화를 해 주어야 하지만 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꺼 버렸죠. 그리고 또 놀았죠. 아마도 술의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 2시가 넘어서 나왔고,,, 전 부랴부랴 전화를 켜고, 집에 들어갔죠.
 
집안이 한바탕 난리가 났더라구요.. 시어머니에 친정엄마까지 왜 계셨고,
아이는 얼마나 엄마를 찾으며 울었는지 퉁퉁 부은 채 자고 있었죠..
연락도 되지 않고, 전화기까지 꺼져 있자... 남편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나봅니다.
실종신고까지 했더라구요... 단단히 화가 난 남편.. 제 얼굴을 보자마자 방으로 들어갔고,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께 한참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남편 옆이 아닌... 거실에서 잠이 들었죠..
그렇게 화려한 1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 후유증으로..
전 지금까지 남편과 말 한마디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을 차려줘도 먹지 않고,,  저녁도 먹고 들어오고,,
한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너무 무섭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네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사연주신 김민정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