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방송분

 
올 명절도 고향인 진안에 다녀왔습니다.
자식들을 다 독립시키시고, 아버지고 떠나보내고 홀로 계신 어머니...
여동생은 결혼을 해 자기 시댁에 가고... 남동생은 아직 장가를 못 가서 일까요?
부끄러워서인지 설에 집에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전 모처럼 찾은 집에 부실한 곳은 없는지... 구석구석을 살피며 고치기 시작했고,
아내는 차례음식 준비는 물론이고,
미용을 공부했던 솜씨를 아끼지 않고 어머니 머리 손질에...
또, 거친 얼굴 피부 위에 마스크팩도 얹어 드리며...
정말 친정어머니 만큼이나 챙기고, 보살피더라구요. 그런 아내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내의 친정은 인천.. 하지만 시집와서 친정에 한 번 제대로 못 갔습니다...
얼마 전에도 아내가 부엌에서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죠.

“ 엄마 나 이번 설에도 못 갈 거 같아...
   도련님도 안 오시고, 시어머니 혼자 두고 갈 수가 없네...   
   엄만 아빠랑 오빠가족도 있잖아... 미안 내년엔 꼭 갈게...”
코끝이 찡하더군요. 이런 마음씨 착한 사람이 제 아내라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명절을 보내고 집에 왔고, 아내가 슈퍼에 간 사이 우연히 가계부를 보게 됐습니다.
' 1월 23일.. 엄마 30만원...’ 지출내역으로 적혀 있더군요...
명절이라고 돈을 보내드린 것 같은데,  왜 30만원이었을까요 ?
분명 이번 명절은 20만원씩 드리기로 약속했는데,,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처음에 당황하더니...
매번 못 찾아뵙는 것이 미안해.. 조금 더 부쳐드렸다고 말하더군요...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되지만, 조금 서운하더라구요..
 
물론 아내가 저희 어머니께 하는 걸 보면...
오히려 제가 장모님을 더 챙겨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그래도 저희 어머니와 차별을 한다 생각하니..
한편 속상하기도 하네요... 제가 속 좁은 남자인가요?
 

사연주신 이찬영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