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방송분

오늘은.. 군산 대명동에서 서하나(가명) 씨... 사연입니다.
 

저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둘째 며느리입니다...
아이들과 부부끼리 오붓하게 사는 가정을 꿈꾸지 않은 건 아니지만...
다정다감하신 시부모님 때문에 하루하루 웃으며 지내고 있죠..
하지만 명절이 되면, 그 맘이 사라집니다..
평소 시부모님 모습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서운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형님과 동서는 직장여성...
게다가 대전, 서울에 살고 있어서 연휴시작부터 얼굴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일이 많아서..' '오는 길이 너무 막혀서..' 갖가지 핑계로
차례준비가 다 끝나서야 빼꼼~히 들어어죠..
그리곤 콧소리를 내가며 하얀 돈 봉투를 내밀면..시부모님... 입이 귀에 걸리십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전 더 바빠집니다...
“ 얘 둘째야, 여기 식혜 좀 내와라. ”
“ 아가 힘든 데 뭐하러 왔어... 방에 들어가서 눈 좀 붙여라.” / “ 둘째야? 둘째야...”
행여나 형님이나 동서가 생각에도 없는 설거지를 한다고 부엌을 서성이면
일하느라 힘든데 손까지 상한다면서 한사코 방으로 밀어 넣는 어머니...
그럼 전 묵묵히 설거지를 하죠...
보다못한 남편이 거들러 오면
“너는 오랜만에 형이랑 동생 봤는데 고스톱이나 치면서 얘기나 나눠라...” 하십니다...
'내 편은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결국 매년 제사음식 장만과 설, 추석, 각종 행사들은 자연스레 제 차지였죠...
일을 하는 게 억울하진 않지만, 형님과 동서가 너무 얄미워집니다..
올 설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무슨 날이라도 될라치면
괜히 멀쩡했던 어깨가 쑤시고, 열이 오르고,  몸살 기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아팠으면...' 싶더라구요...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남편은 울 이쁜 마누라가 조금만 참으라며... 팔, 다리를 주물러 주고 선물공세를 합니다...
깨동님... 저 어떡해야 하나요? 형님과 동서에게 얘기를 해야 할까요?
즐거워야 할 설,  전 두렵기만 하네요.
 
사연주신 서하나씨..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