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방송분

중학생, 고등학생 아들 둘을 두고 있는,
가난한 살림에 중학교 과정마저 중퇴한 엄마입니다.
그래서 늘 배움에 목말라 하고 있던 전..
전주주부학교라는 곳을 알게 됐지만 아이들 뒷바라지에 남편의 내조 게다가 어려운 살림까지...
학교를 다닐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결국 그 마음을 접었고, 서러운 마음에 아이들 책가방을 붙잡고 남몰래 운 적도 많았죠...
남편은 지금 와서 그런 게 왜 필요하냐고 하지만 배우지 못한 서러움...
공부가 싫어 하지 않은 거라면 모르겠지만, 배우고 싶었고 대학도 가도 싶었던 젊은 시절...
가난한 집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러나 이젠 그런 생각마저 사치라고 느껴집니다.. ' 그래! 일이나 하자, 애들이나 잘 키우자 ’
애들 밥을 차려주고 TV를 보고 있는데,,
친구 만나러 나간다는 고2 큰 아이가 얼마 후 다시 들어오는 겁니다...
한 손에는 검은 비닐 봉지가 들려 있었죠...
그리곤 저에게 내밀더군요... “ 엄마 선물이야!” / “이게 뭔데?”
봉지를 여는 순간 저는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알파벳 브로마이드와 기초영어 책 한 권, 영어단어장, 필통, 공책,
어디서 구했는지.... 중. 고등학교 교과서까지... 들어있었습니다..
“ 교과서는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거다! 이제부터 내가 엄마 선생님이야!! ”
아들에게 부끄러웠습니다...
배우지 못한 점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남들처럼 학원 한번 보내주지도 못했고,
이를 이해하며 학원 보내달라고 한번 도 보챈 적이 없었던 아들이었거든요..
“ 아빠랑 엄마 학교 다니고 싶다고 얘기하는 거 다 들었어. 오늘부터 열공 하는거다!”
어린 선생님과 단 둘이 앉아 입을 맞춰가며 단어를 읽고 한 글자씩 써내려 갑니다...
철부지로만 생각했던 아들이 이제는 엄마의 늦은 공부를 가르치는 어엿한 선생님이 됐네요..
그런 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 검정고시도 볼 생각입니다...
하루 하루가 새롭고, 다시 태어난 기분이네요...
 
 
김미순 씨, 사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