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방송분

백수로 지낸지 어연 5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33살의 청년입니다.

내로라 하는 명문대 석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변변한 직장 하나 없네요.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밥만 축내고 있으니

이제 가족들 볼 면목도 없습니다. 어머니와 친한 친구분의

자식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유명한 금융권에서

종사하고 있고 제 주변 친구들도 한 둘씩 취업해

가정까지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도 만난지 6년인데 아직 결혼은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포즈를 기다리는 눈치지만

직업이 없는데 결혼은 꿈에서나 나오는 얘기고...

길을 지나다 웨딩숍만 보이면 쇼윈도우에 착 달라붙어서

‘저거 예쁘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죠.

 

석사학위를 받을 당시 가만히 있어도 대기업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습니다. 지원만 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죠. 그건 큰 착각이었습니다.

서류전형에서 합격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건

이제 일도 아니었고 짱짱한 경쟁자들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취업을 쉽게 생각한 게 탈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 쓴 잔을 맛봐도 자존심과 자신감은

떨치지 못하고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나 뭐...’

이런 생각만 갖고 살았습니다.

 

몇몇 중소기업에서 입사만 해달라고 연락을 해왔지만

콧방귀만 뀌고 제 자신을 높게만 평가했죠.

이렇게 잘났는데 그런 작은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나...

토익점수만 좋지 회화실력은 엉망이고 자격증은 많지만

실질적인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수상경력,

동아리 활동, 관련 대회 참가... 하나 없네요...

한숨만 나옵니다. 지금 또 두 군데 서류 넣어놨습니다.

그 중 한 군데는 내일 오전 9시 면접입니다.

필요없이 높은 눈을 낮춰 소신껏 지원했습니다.

 

아... 좋은 소식 있어야 할텐데요... 깨동님... 파이팅 한번 외쳐주세요!

이젠 저도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와

행복한 가정 이루고 싶습니다!

 

 

김유찬 씨, 사연 감사합니다...